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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Fun] 고소한 참기름향에 아빠 미소…'꼬막비빔밥'의 진수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강릉에 가면 일단 경포대나 정동진 해변을 찍고 다들 맛집을 알아 볼 것이다. 예전에는 교동짬뽕이 필수 코스였고 지금은 해변에 줄지어 있는 횟집에서 물회를 먹기 위해 기웃거릴 것이다.

그러나 강릉에서 바다를 봤으면 요즘엔 바로 도시 안에 있는 이 집으로 오는 것이 정석 코스다. 전국적으로 꼬막비빔밥을 유행시킨 엄지네포장마차다. 횡성에서 쉐보레 콜로라도 시승행사를 마치고 약 한 시간 거리의 강릉으로 온 것도 당연히 엄지네포장마차 때문이다. 가는 길에 동행한 인원들은 “생각만 해도 침이 고인다”는 말에 “오버하지 말라”고 응수했다.


하지만 손님이 몰리기 전 오후 5시께 도착해 꼬막비빔밥을 시키자 다들 휴가를 다녀와서 며칠 못 본 반려견을 본 듯 얼굴에 미소를 머금었다.



일단 한국인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비주얼이다. 반은 꼬막으로 반은 꼬막과 함께 먹게 소스로 양념 된 밥이 나온다. 식탁에 올려질 때 확 오르는 고소한 참기름 향이 아빠 미소를 짓게 한다. 정확히 말하면 집에서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맛있게는 못 만들 것 같은 맛이다. 참기름 향이 나지만 먹다 보면 들기름 향이 나기도 하고 짠 것 같으면서도 심심한 맛이다. 매운 맛이 없어서 섭섭한데 들어간 고추가 이 맛을 보탠다. 그렇다고 그리 맵지도 않다. 전체적으로 고소하면서도 무심한데 정말 맛있다. 꼬막은 정말 탄력적이라 씹으면서도 재밋다. 그래서 한입 먹으면 모두가 게걸스럽게 달려들어서 퍼먹는다. 밥을 추가 하면 족히 3~4명은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파는 새콤달콤한 쫄면 소스에 가까운 비빔밥이나 정말 전주비빔밥 같이 버무려놓은 꼬막비빔밥을 먹어본 사람들은 엄지네포장마차에서 진실한 맛을 깨닫길 바란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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