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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졌지만 칭찬해

US오픈 3회전 나달에 0대3 패

부상 탓 5개월 공백 후 첫 메이저

16강 좌절됐지만 부활 신호탄 쏴

나달 "경기력 좋은 정현 부상 없길"

정현(왼쪽)이 경기 후 라파엘 나달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욕=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정현(왼쪽)이 경기 후 라파엘 나달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욕=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공백기 이후 경기로는 칭찬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테니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 오픈(총상금 5,700만달러)에서 16강 진출을 노린 정현(170위·제네시스 후원)이 강력한 우승 후보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은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3회전에서 나달을 상대로 분전을 펼쳤으나 0대3(3대6 4대6 2대6)으로 패했다. 2017년 프랑스 오픈(3회전), 2018년 호주 오픈(4강)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로 메이저 단식 3회전에 진출한 정현은 이로써 이형택(43·은퇴)의 US 오픈 남자단식 한국선수 최고 성적인 16강(2000년·2007년)에 도달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하지만 부상 복귀 후 처음 출전한 메이저에서 3회전까지 진출하며 재기 가능성을 밝힌 점에 위안을 삼게 됐다.


이번 대회 3회전 진출로 상금 16만3,000달러(약 1억9,600만원)를 받고 세계 140위 안팎으로 오를 전망인 정현은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는데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저도 실망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허리 부상으로 2월부터 7월 말까지 5개월 넘는 공백기를 가진 그는 “전체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공백기 이후 출전한 대회치고는 칭찬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나달이 예전에 비해 더 공격적으로 나와 다소 압박감을 느낀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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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오픈에서 세 차례(2010, 2013, 2017년) 우승한 나달은 이날 스트로크 대결에서 정현을 압도했고 정현은 나달을 따돌리는 코스 선택을 하고도 샷이 조금씩 길게 나가면서 끌려갔다. 정현은 서브 에이스에서는 5대4로 앞섰으나 공격 성공 횟수에서 20대28로 뒤졌고 실책도 37대26으로 더 많이 기록했다. 나달과 상대 전적은 3전 전패가 됐다.

최근 4년 연속 US 오픈 16강 진출에 성공한 나달은 “이 코트는 팬들의 에너지를 잘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장소”라고 소감을 밝힌 뒤 정현에 대해 “건강을 유지한다면 어떤 상대와 만나도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 선수다. 앞으로 그가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한편 부모가 모두 한국인인 재미교포 크리스티 안(141위·27·한국명 안혜림)은 여자단식 3회전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77위·라트비아)를 2대0(6대3 7대5)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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