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김정은, 베트남 주석에 독립기념일 축전...비핵화 외교전 우군확보 나섰나

金 "두나라, 친선협조관계 발전 확신"

베트남 지난 6월 北에 식량 지원 밀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현장을 시찰했다고 3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현장을 시찰했다고 3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연합뉴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제재에 맞서기 위한 우방국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북한은 중국과의 공조를 강화한 데 이어 사회주의 계열인 베트남에도 손을 내밀면서 미국의 제재 포위망을 뚫기 위한 활로 마련에 주력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의 독립기념일을 맞아 응우옌 푸 쫑 베트남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형제적인 베트남 당과 정부와 인민에게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면서 “우리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친선협조관계가 앞으로 더욱 확대 발전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월 자신의 베트남 공식친선방문을 언급하며 “우리의 뜻깊은 상봉은 선대 수령들에 의하여 마련된 전통적인 조선·베트남 친선을 변함없이 강화 발전시켜나가는데서 중요한 계기로 됐다”고 호평했다. 당시 이뤄진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응우옌 주석은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양국이 경제·과학기술·국방·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베트남이 지난 6월 북한에 식량 지원을 하는 등 양국 관계는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최대 제재압박에도 장기전을 불사하며 대미(對美)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데는 중국 및 베트남 등 사회주의 계열 국가의 지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북한은 동북아의 패권을 두고 미국과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중국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곧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외교가에서는 왕 국무위원의 방북을 계기로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답방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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