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비대면 확대에 고민 커지는 은행

금융 당국 제동·노조 반발에

지점 축소·감원 등 쉽지않아

디지털 금융서비스 확대로 대면 채널 비중이 빠르게 줄면서 시중은행들의 고민도 덩달아 깊어지고 있다. 비대면 채널 확대 속도에 맞춰 지점 수를 줄일 수 없는 이유는 금융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금융 당국이 제동을 걸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조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일부 은행들은 금융 당국이나 노조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지점 감축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인력 감축 없는 점포 통폐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영업 인력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대면 영업 인력을 계속 줄여나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점포 통폐합 시 인력을 함께 줄이면 금융 당국에서도 제동을 걸고 노조의 반발도 이어지겠지만 인력을 줄이지 않고 점포를 합치면 고객은 물론 당국과 노조 등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영업점 유지 비용도 감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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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은행은 지난해부터 지점 수 감축 속도를 늦추는 대신 점포인력을 줄이는 식으로 대면 채널 감축 작업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다다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 상반기 KB국민은행은 영업 점포별 적정 인력 수를 산정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나 별다른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KB국민은행 노조에서 노동시간단축에 따른 추가 인력확충과 업무조정 등을 요구하며 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사측이 제시하는 적정 인력 수와 노조 측이 제시하는 인력 수의 간극이 클 수밖에 없어서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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