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 글로벌 CMO통합법인 美에 세운다

韓·美·유럽 합한 '팜테코' 내년 출범

대형M&A 등으로 성장기반 마련

2025년 10조원 가치로 육성 계획





앰팩 미국 버지니아주 피터스버그 생산시설 전경. /사진제공=SK앰팩 미국 버지니아주 피터스버그 생산시설 전경. /사진제공=SK


SK그룹 투자전문 지주회사 SK㈜가 한국, 미국, 유럽에 분산돼 있던 의약품 생산법인 세 곳을 통합해 세계적인 수준의 의약품 위탁생산회사(CMO)를 세운다. SK㈜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글로벌 선두기업을 따라잡을 수 있는 성장판을 마련하고 오는 2025년 이후 CMO 사업 가치를 10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SK㈜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CMO 통합법인 ‘SK팜테코(SK Pharmteco)’를 설립해 한국의 SK바이오텍,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 앰팩(AMPAC)을 통합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SK㈜는 보유하고 있던 SK바이오텍 주식과 SK바이오텍으로부터 이전 받은 자산을 통합법인인 SK팜테코에 현물 출자한다. SK바이오텍,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 앰팩 3개 법인이 SK팜테코의 100% 자회사이자 SK㈜ 손자회사가 되는 구조다. 통합법인은 내년 1월 출범하며, 초대 최고경영자(CEO)로는 아슬람 말릭 현 앰팩 CEO가 내정됐다.


이번 통합법인 설립은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던 의약품 생산사업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취지로 진행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하나의 브랜드를 바탕으로 통합 마케팅을 실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비용 효율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SK바이오텍아일랜드는 지난 2017년 6월 SK바이오텍이 1,700억원에 인수한 BMS아일랜드 공장이 전신이다. SK는 지난해 7월 미국 CDMO 업체인 엠팩의 지분 100%를 사들이며 미국 생산기지를 확보한 바 있다. SK팜테코가 출범하면 한국(SK바이오텍), 유럽(SK바이오텍아일랜드), 미국(앰팩) 등 3곳의 생산기지가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SK는 회사가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을 CMO사업에 접목해 차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추가 글로벌 인수합병(M&A) 등 지속적인 가치제고 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SK 측은 통합법인 출범이 지난 1년간 진행된 앰팩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역별 CMO들이 통합 운영되는 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생산규모 확대에도 가속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는 현재 100만리터 수준인 CMO 생산규모를 2020년 이후 세계 최대 수준으로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25년 이후 CMO 사업 가치를 10조원 수준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와 만성질환의 증가로 글로벌 CMO 시장은 2023년까지 연평균 7%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3~4년간 선도기업의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15%를 웃돈다. SK㈜ CMO 부문 역시 선도기업들을 뛰어넘는 매출 성장과 연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앰팩을 인수한 지난해에는 CMO 통합매출이 4,800억원이 넘어 인수 이전과 비교해 세 배나 성장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M&A를 통해 한국, 미국, 유럽 내 생산기지·연구개발(R&D) 경쟁력을 확보한 데 이어 통합법인 설립으로 CMO 3사 간 공동 운영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가 가능하다”며 “향후 통합법인 미국 내 상장 및 글로벌 M&A 등 추가 성장 전략 실행을 통해 글로벌 10위권 CMO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