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특권으로 얼룩진 특혜에 분노"…부산대, '조국 딸 의혹 규탄’ 촛불집회

2일 부산대학교 넉넉한터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특혜 의혹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부산=조원진기자2일 부산대학교 넉넉한터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특혜 의혹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부산=조원진기자



“특권으로 얼룩진 특혜에 분노합니다. 불법은 아니라는 말로 우리의 박탈감을 더욱 심화시키고 부정하고 불공평한 행동들을 정당화하는 모든 고위층에 분노합니다.”

2일 열린 ‘부산대학교 2만 효원인 촛불집회’의 첫 발언자로 나선 김명신 부산대 인문대학생회장은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단호한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6시20분 부산대학교 넉넉한터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는 비가 오는데도 재학생과 졸업생 등 100여 명이 흰색 우의를 입고 참석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부산대 총학생회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특혜 의혹을 규탄하자며 마련했다. 이 촛불집회는 총학생회가 주도한 첫 집회다. 총학생회는 지난달 28~29일 집회 개최 여부를 묻는 학생총투표에서 ‘대학본부에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총학생회 차원의 단체행동’에 재학생 91.5%(9,085명)가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김 인문대학생회장은 발언대에서 “‘당시 존재했던 법과 제도를 따랐다고 하더라도 그 제도에 접근할 수 없었던 많은 국민과 청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말았다’는 게 후보자의 발언”이라 언급한 뒤 “제도에 접근할 수 없었던 우리는 단순히 마음의 상처만을 입으며 사는 게 아니”라고 했다. 이어 “그들이 그들만이 누리는 특권을 대물림하도록 보장하는 교육정책, 그들만의 리그를 공고하게 만들어주는 사회 제도 속에서 우리 학생들은 누군가는 목숨을 버리기도 하고 위험한 일자리를 스스로 찾아가고 그곳에서 목숨을 잃기도 한다”며 “바늘구멍 같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 시간 대부분을 도서관에서 카페에서 공부하며 경쟁을 하며 살얼음판을 걷는다. 그리고 어느새 우리는 이 모든 게 때로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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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우리가 분노해야 할 것은 편법을 저지른 그 사람 한 명만이 아니라 이들을 포함해 불공정한 입시제도, 교육정책을 당연시하는 기득권, 그리고 그 제도와 정책”이라며 “일련의 사태를 보며 그들이 정의하고 추구하는 ‘공정한 사회’에는 우리가 설 곳은 없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맡겨두고 부탁만 해서는 우리가 공정한 대가를 받는 사회는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사자인 우리가 납득 할 수 있는 공정한 제도와 정책, 그리고 더는 이런 일이 당연하고 빈번하게 일어나지 않는 사회를 우리가 직접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서 만들어내자”고 주장했다. 이어 황명빈 학생 등의 성토 발언도 이어졌다.

이날 열린 집회에 참석한 재학생 등은 촛불집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편법가능 입시제도 전수조사 실시하라” “소리쳐도 묵묵부답 대학본부 응답하라” “불합리한 장학제도 학칙개정 실시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앞선 지난달 28일에는 일부 부산대 학생들이 주도한 촛불집회가 열린 바 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재학생과 졸업생 100여 명이 참석해 부산대에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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