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구청장들로 구성된 서울시구청장협의회가 지역감정 조장 논란을 일으킨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사과를 요구했다.
서울구청장 협의회는 3일 서울시의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지역감정 조장 망언 규탄 성명서’를 통해 “나 원내대표가 내뱉은 시대착오적 망언에 분노를 넘어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일련의 망언에 대해 서울시민에게 직접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서 발표 자리에는 협의회장인 김영종 종로구청장, 협의회 사무총장인 김미경 은평구청장과 성흠제·김인제 서울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협의회는 “나 대표의 발언은 대한민국의 성숙한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전 국민을 모욕하는 행위이며 자치구청장들을 호도하는 행위이자 국가발전을 가로막는 반국가 행위”라며 “자유한국당은 향후 이러한 시도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당내 지역감정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구청장은 “25명의 구청장 중 자유한국당 소속인 조은희 서초구청장을 제외한 24명의 구청장이 성명서 찬성 의사를 밝혔다”며 “조 구청장도 성명서 찬반 여부를 묻는 것에 대한 답은 없었지만 묵시적으로 동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집회에서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말이 있다”며 “서울의 25명 구청장 가운데 24명이 민주당인데 20명이 호남출신이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