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미중무역전쟁·노딜브렉시트 우려에 뉴욕증시 1% 하락

1일부터 미·중 추가관세 부과

제조업 지표 3년만에 위축국면

다우지수 한때 425포인트 급락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서울경제DB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서울경제DB



유럽연합(EU)과 아무런 협상 없이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 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5.26포인트(1.08%) 하락한 26,118.02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425포인트가량 급락하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0.19포인트(0.69%) 내린 2,906.27, 나스닥 지수는 88.72포인트(1.11%) 떨어진 7,874.16에 각각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증시 하락의 원인으로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지표, 영국 브렉시트 관련 정국 등을 지목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일부터 추가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미국은 약 1,120억달러(한화 약 136조원)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중국도 1,717개의 미국산 상품에 5%나 10%의 추가관세를 매기며 맞불을 놨다. 양국이 지난주 합의에 실패한 뒤로 후속 회의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2일 전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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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정치권 갈등도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유럽연합에서 탈퇴하겠다고 못 박고 있지만 노동당 등 야당은 브렉시트 기한 추가 연장 등을 포함한 노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을 추진 중이다. 영국 하원은 오는 4일 이 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존슨 총리는 법안이 통과될 경우 10월 14일 조기 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하지만 이날 필립 리 보수당 의원의 탈당으로 집권 보수당 정부는 하원 과반을 상실해 조기 총선 동의안이 통과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같은 불확실성 고조로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1.2달러도 밑도는 하락세를 보였다가 리 의원 탈당 소식 이후 1.2달러 선 위로 재차 올라 거래됐다.

미국 제조업 부진도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1.2에서 49.1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51.0을 밑돈 데다 2016년 1월 48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제조업 PMI가 3년 만에 위축 국면을 뜻하는 50 아래로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다른 경제지표도 대체로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7월 건설지출이 전월 대비 0.1% 증가한 연율 1조2,888억 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전망치 0.3% 증가보다 부진한 수치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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