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기업으로 시작한 LF(093050)가 첫 자체 여성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인다. ‘본업’ 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수입 화장품과 남성 화장품 라인에 이어 ‘비건’을 콘셉트로 한 여성 화장품 브랜드까지 갖췄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비건 화장품을 발판으로 해외 시장 진출까지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LF는 4일 첫 자체 여성 화장품이자 비건 화장품 브랜드인 ‘아떼(ATHE)’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아떼는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프랑스의 권위 있는 비건 인증 기관 ‘EVE’로부터 비건 화장품 인증을 획득했다. 화장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동물 실험을 배제한 것은 물론 화장품 원료부터 패키지까지 동물성 성분을 사용하지 않았다.
기존 식물성 화장품이 갖고 있던 효능적 한계도 보완했다. 스위스 최고의 화장품 원료 연구소로 꼽히는 ‘미벨(Mibelle)’과 공동으로 연구해 ‘시그니처 안티에이징’ 원료 등 스위스의 자체 원료를 확보했다. 기능은 높이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을 선보이며 국내 여성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월 클렌징·안티에이징 케어 등 스킨케어 15종과 포인트 메이크업을 비롯한 메이크업 40종 등 총 55종의 제품군을 공개한다. 내년 초부터는 지속적으로 상품 라인업을 보강해 보다 경쟁력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판매는 백화점 등 프리미엄 채널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아떼는 프랑스 명품 ‘바네사브루노’의 세컨드 브랜드로 LF가 화장품 관련 상표권을 소유한다. 아떼는 영어의 부정관사 ‘a’와 정관사인 ‘the’를 결합한 단어로 내·외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들에게 ‘일반적’인 니즈와 ‘특별한’ 니즈를 동시에 충족시킨다는 브랜드의 방향성을 담았다.
LF의 화장품 포트폴리오는 점차 강화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프랑스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BULY 1803’과 체코 화장품 브랜드 ‘보타니쿠스’의 국내 영업권을 획득해 화장품 수입 사업을 전개해오다 지난해 9월에는 LF의 대표 브랜드인 ‘헤지스’의 남성 화장품 라인 ‘헤지스 맨 룰429’를 출시하며 자체 화장품 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해외 시장 진출도 목표로 세웠다. LF는 비건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과 베트남, 태국 등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