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하던 미국 제조업 경기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 국면으로 떨어졌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1로 전월 51.2보다 하락하며 경기 확장과 위축을 구분하는 기준인 50.0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ISM 제조업 PMI가 5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6년 8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지수는 2016년 1월(48.2)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저다.
PMI는 기업의 구매 책임자들을 설문해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고 50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티머시 피오어 ISM 제조업 경기 설문조사 대표는 보고서에서 “응답자들의 답변은 기업 심리가 눈에 띌 정도로 위축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35개월간 이어지던 제조업 PMI 확장 국면이 끝났다”고 말했다.
이날 조사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미국의 8월 제조업 PMI도 50.3으로 전월 50.4보다 하락하며 2009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IHS마킷은 보고서에서 “신규 수출 주문이 1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줄었다”며 “(8월 제조업 PMI는) 2009년 9월 금융위기 이후 미국 제조업의 건강이 가장 덜 개선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발표된 한국, 일본, 영국, 독일 등에 이어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부진한 결과를 보이면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이날 미국의 제조업 PMI 지표 발표 이후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4290%로 떨어지며 2016년 7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85.26포인트(1.08%) 하락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도 0.69%, 1.11% 각각 떨어지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