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과학발전 위한 교육 중요성 강조한 김정은 ...美제재에 자력갱생 총력전

金 ""교육사업은 국사중의 제일 국사"

"과학기술은 국력, 과학 어머니는 교육"

북미협상 교착국면...장기전 대비포석

中 왕이 '항미원조'강조...북중 밀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장을 앞둔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장을 앞둔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북미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미국과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과학발전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는 과학발전을 통한 경제발전을 통해 미국의 대북압박 수단인 국제사회의 제재를 극복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로 해석된다.


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들과 한 담화 ‘교원들은 당의 교육혁명 방침 관철에서 직업적 혁명가의 본분을 다해나가야 한다’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3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제14차 전국교원대회에 이 담화를 보냈고 박태성 노동당 과학교육담당 부위원장이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담화에서 “과학기술이 국력을 과시하는 중요 징표라면 과학기술의 어머니는 교육”이라며 “지금 나라들 사이의 국력경쟁은 과학기술경쟁, 그를 안받침(뒷받침)하는 교육경쟁, 인재경쟁으로 되고 있으며 그 치열성은 보이지 않는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발전된 나라일수록 미래교육의 방향과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전략과 정책을 세우고 있다”며 “교육을 차요시하거나 인재를 중시하지 않으면 남에게 예속되고 종당에는 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교육사업이 아직 세계교육발전 추세에 많이 뒤떨어져 있다”며 교육과학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내용보다 형식에 많이 치우치고 있으며 교육환경 개선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교육사업은 국사 중의 제일국사”, “교육강국·인재강국 건설이자 곧 경제강국 건설”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위원장이 교육사업을 중시하는 것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북한은 최근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 영변 핵시설 폐기에 따른 제재 완화 등 단계적 비핵화를 미국이 수용할 때까지 버티기에 들어간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대북제재 압박 수위를 더 죄는 형국이다. 이 같은 국면이 장기화할 경우 북한 내부 경제사정이 나빠질 가능성이 큰 만큼 김 위원장도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김 위원장이 과학발전을 통한 경제발전에 주력하는 것도 미국의 제재를 버틸 자력갱생을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를 위해 “현대교육 발전 추세와 교육학적 요구”에 따라야 한다면서 “교육이 발전된 다른 나라의 선진적인 것을 우리 실정에 맞게 받아들이기 위한 사업을 짜고들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또 대학들에서 박사원 교육을 받았거나 해외에서 유학한 사람들로 교수 진영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인재 육성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해서는 안된다며 “나라에서 많은 품을 들여 학생들을 다른 나라에 보내 공부를 시켰는데 그들을 대학교육부문에도 배치해 인재를 키워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교육부문에는 투자를 하면 한 것 만큼 인재가 나온다”며 교육부문에 대한 국가적 집중 투자를 지시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 2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회담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 2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회담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한편 북한을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3일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을 참배하며 한국전쟁 당시 중국의 희생을 언급하며 ‘항미원조’(抗美援朝)를 부각했다. 중국은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을 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한 전쟁이라는 의미로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칭한다. 미중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북중 공조를 강화해 미국을 견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왕이 국무위원은 이날 귀국에 앞서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 오는 10월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중국 방문을 공식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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