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은 한국 정부가 국내 주한미군기지의 조기반환을 추진키로 결정한 데 대해 “기지 반환 조치가 최대한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4일 밝혔다.
주한미군 공보실은 “주한미군은 한국 정부가 8월 30일 발표한 미군 기지 조기 반환 조치에 관한 결정을 인지하고 있다. 우리는 이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열고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라 평택기지 등으로 이전이 완료됐거나 이전 예정인 미군기지 26개에 대한 조기반환을 적극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용산기지의 반환 절차도 올해 안에 시작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도 미군기지 반환은 미국 측과 장기간 협의해온 사안으로 미국 측도 조기 반환에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3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군기지 반환 문제는 주한미군 기지 이전 계획에 따라 미군기지 이전이 평택 등으로 진행되면서 미국 측과 장기간 협의해온 사안”이라며 “미국 측은 이전된 기지를 우리 측에 조기 반환하는 문제와 관련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한미 양국은 2003년부터 미군기지 이전 재배치 등에 합의하고 국내 기지에 대한 반환 문제를 협의해왔다. 이 과정에서 전체 80개 가운데 54개가 이미 한국 정부에 반환됐다. 나머지 26개 기지 중 19개는 반환 절차 개시를 협의 중이며, 7개는 반환 절차 개시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군기지 반환 절차가 장기간 지연된 것은 막대한 환경오염 치유비를 어느 쪽에서 부담하느냐를 놓고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