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여의도 만화경] ‘조국 대전’에 불똥 튄 후보자 5인? “조국에 감사 인사 해야 할 판”

여야 공방에 청문 보고서 채택 불발

조국 논란에 묻혀 상대적으로 여론 주목 적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이목이 집중되면서 8·9 개각에서 지명된 다른 장관·장관급 후보자들은 국회·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진 모양새다. 조 후보자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애꿎은 이들의 경과보고서 채택이 지연되거나 불발됐다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외려 조 후보자로 인해 다른 후보자들이 각종 의혹에 대한 별다른 검증과 논란 없이 임명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4일 국회에 따르면 8·9 개각에서 지명된 장관·장관급 후보자 7명 가운데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경과보고서 채택이 지연 또는 불발된 상태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만 유일하게 인사청문회 당일인 지난달 2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청문회 직후 보고서를 채택해 청와대가 다음날인 30일 임명까지 완료했다. 그럼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재송부 시한 다음날인 7일 이후 조 후보자와 함께 이들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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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보자에게 가려져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들의 청문회는 사실상 ‘조국 없는 조국 청문회’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조 후보자를 둘러싼 공방이 주를 이뤘다. 대표적으로 지난 2일 열린 최 후보자 청문회에서 야권은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 논란에 대한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논문 제1저자’ 논란을 두고 연구윤리 등과 관련한 최 후보자의 입장과 의견을 묻는 내용이었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은 후보자 청문회도 ‘조국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조 후보자 사모펀드 논란의 적법성을 묻는 질문이 줄을 이었다. 여론 또한 조 후보자에게 집중되며 일부 후보자의 자녀 입시 특혜 의혹,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상대적으로 덜 부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평소 같으면 크게 문제가 되며 국민적 지탄을 받을 수 있는 도덕적 흠결도 조 후보자 관련 논란에 가려 그냥 넘어가는 것 같다”며 “조 후보자로 인해 예상치 못한 정치공세를 받기도 했지만 큰 논란 없이 지나갔다는 지점에서 조 후보자에게 고마워해야 할 판”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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