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코스닥시장 투자매력 높이려면]바이오 편중 탈피...다양한 혁신기업 진입 필요

[한국증시 이대로는 안된다]

상장사 사업손실준비금제 부활

스톡옵션 과세 개선도 서둘러야




위기의 코스닥이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바이오주 편중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가총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바이오 업종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혁신기업들이 성장하는 자본 시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최근 업종별 시총 비중은 바이오주가 속한 제약이 11.3%로 가장 컸고 이어 반도체 9.9%, 기타서비스 8.8%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1년 초 반도체, 정보기술(IT) 부품, 기계장비, 금속 업종이 시총 상위였는데 순위가 바뀐 것이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의 업종 분류가 매출 중심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서 바이오주로 평가되는 종목 및 시총은 더 많다”고 말했다. 3월 주주총회에서는 정관변경 등을 통해 바이오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줄을 잇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은 바이오주 쏠림으로 인해 투자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이 떨어지는데다 개별 바이오기업의 악재·호재가 바이오주의 변동성을 키우면서 코스피 시장에 비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코스닥 시장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기금·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의 장기적인 대규모 투자가 절실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기관은 코스닥 시장 투자에 소극적이다. 올 들어 코스닥에서 개인은 4조6,536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2조4,330억원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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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도 문제다. 코스닥 기업은 기업설명회(IR) 활동에 나서는 곳이 적어 투자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기업보고서 작성이 어렵다는 게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고민이다. 한 대형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 전체 시총의 약 80%는 코스피 상장사가 차지하고 있는데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우량기업도 코스피에 더 많아 기업 분석도 코스닥보다는 코스피로 쏠리게 된다”고 전했다.

따라서 코스닥 시장의 투자 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혁신기업이 진입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해 다양한 혁신기업들이 나타날 수 있도록 산업 규제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혁신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에 머물 수 있도록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사업손실준비금제도 부활, 스톡옵션 과세제도 개선 등의 세제혜택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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