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동양대 총장상 ‘스모킹 건’ 되나

[檢, 조국 부인 소환 임박]

총장 “결재한 적도 준 적도 없다”

조국 “딸 실제 활동…표창장 받아”

사퇴 촉구 현진 검사 반발도 처음 나와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상 수상 논란과 관련해 상장의 원본 양식(왼쪽)과 조 후보자 딸이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양식을 비교해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상 수상 논란과 관련해 상장의 원본 양식(왼쪽)과 조 후보자 딸이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양식을 비교해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씨가 본인이 교수로 재직 중인 동양대 총장 명의로 딸에게 상장을 허위 발급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4일 “(딸 조씨에게 수여된) 표창장을 결재한 적도 없고 준 적도 없다”고 언론에 밝히면서 해당 의혹의 사실 여부가 조 후보자의 거취 문제를 결정지을 ‘스모킹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후보자의 딸 조씨는 지난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지원 당시 자기소개서 수상 및 표창 실적란에 동양대에서 봉사상을 받았다고 기재했다. 이 상장에는 총장의 직인이 찍혀 있었으나 동양대 측은 자체조사 결과 상장 발급대장에 조씨에게 상장이 나간 기록이 없다고 확인했고 최 총장 역시 이를 부인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동양대 총장 명의의 상장 원본과 조씨가 받은 것을 복원한 상장을 비교하며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조씨가 받은 표창장은 원본양식과 상당 일련번호 표기 등 양식 전반이 다르다”며 “총장 명의로 발급한 적도 없는 상장이 임의로 나갔다면 이는 사문서 위조, 의전원 입학 업무 관련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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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보자 측은 의혹을 전면부인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 “아이가 학교에 가서 중학교·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영어 가르치는 것을 실제로 했다”며 “실제 활동을 했고 그에 대한 표창장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반면 동양대 측은 곽상도 한국당 의원실에 “총장상 수상자 이력에 대한 자료가 없다”고 답신했다.

이에 더해 일각에서는 정 교수가 동양대 고위관계자에게 총장 표창장 발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반박 보도자료를 내달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날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 같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정씨의 동양대 연구실, 대학 본관 총무복지팀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직 검사의 반발이 처음 나오기도 했다. 조 후보자와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생인 임무영 서울고검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조 후보자보다 무거운 의혹을 받았던 분들은 없다”며 “수사에 영향을 줄 권한을 가진 자리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자리에 앉은 공무원이라면, 어느 정도 신빙성 있는 의혹이 제기된 경우 일단 사퇴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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