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늘 한·미얀마 경제협력산업단지가 한국이 경제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을 만든 것처럼 미얀마의 젖줄 ‘에야와디강의 기적’을 만드는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한·미얀마 경제협력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미얀마의 경제수도인 양곤 인근에 섬유·봉제, 건설, 정보통신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과 산업 인프라를 갖춘 대규모 단지가 조성되게 됐다”면서 “양국 정부의 노력으로 맺어진 뜻깊은 결실이다. 미얀마 경제의 힘찬 도약에 한국이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기공식을 개최한 이 산업단지는 양국 정부 간 협력을 통해 우리 기업이 미얀마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가 있다. 개발 붐이 일어난 미얀마는 토지가격이 높고 아직까지 민간 기업 차원의 진출도 쉽지 않은 곳이다.
이번 산업단지는 미얀마 정부가 토지를 현물출자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글로벌세아가 공동 출자해 조성되는 것으로 우리 기업들에 든든한 보금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변창흠 LH 사장이 이날 “지금까지 86개 기업이 입주의향서를 냈다”고 설명하자 문 대통령은 “입주 기업 수도 중요하지만 좀 큰 기업도 들어오고 그래야 (한다)”라며 대기업들의 참여를 기대했다.
한국은 중국·싱가포르 등에 이어 미얀마의 6위 투자국으로 120여개의 봉제업체를 포함해 포스코·현대차·CJ·롯데·신한은행 등 200여개의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다. 문 대통령은 “한국 기업 전담지원 창구 ‘코리아 데스크’가 설치되면 수출금융지원, 투자보장협정의 발효로 기업의 투자와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의 케이팝 오디션 프로그램이 미얀마 갤럭시 스타로 만들어지고 한국과 미얀마의 합작 영화 제작이 추진되는 등 양국의 문화콘텐츠 교류가 활발하다”며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님은 ‘영화가 단합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서로를 깊게 이해하는 데 문화가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 공기업과 민간 기업들이 ‘팀코리아’로 협력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도 ‘한·아세안 협력펀드’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공식 및 비즈니스포럼에서는 LH·KOTRA·수출입은행 등 국내 9개 기관 간 업무협약(MOU)이 맺어졌다. /양곤=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