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동양대학교 총장이 5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에게 허위로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 “내가 준 게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4일 조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012년 자신이 맡은 동양대 어학교육원장 명의의 표창장을 딸 조씨에게 수여하고 이를 총장 명의로 위조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제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2012년 정 교수가 원장으로 있던 동양대 어학교육원은 당시 봉사활동을 한 조씨에게 표창장을 발급했다. 이후 조씨는 부산대 의전원에 진학하며 자기소개서에 이를 ‘총장 표창장’으로 활용해 논란이 불거졌다.
최 총장은 오전 1시 30분쯤 서울중앙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기자들을 만나 “그런 상을 기억을 (못할 리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최 총장은 “내가 모르게 총장 명의로 상장이 발부될 수 없는 게 직인을 찍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건 거짓말도 못 한다. 왜냐하면 (표창장) 일련번호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총장은 “일련번호가 다르면 직인이 찍힐 수가 없는데 찍혀있었다.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확실히 일련번호가 왜 다른지 알기 위해 대학 측에 진상조사위를 꾸리라고 했다”며 “공정성을 갖기 위해 보직자들을 제외하고 일반 교수로 구성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의 연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몇 차례 통화했다”며 “정 교수가 나한테 ‘표창장 발급을 위임했다’는 부분을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기억이 없다고 하니까 정 교수가 ‘확실히 위임을 받았다고 해줄 수 없냐’는 식으로 얘기했다”며 “나는 위임한 적이 없으니 그렇게 못한다고 대답했다”고 했다.
최 총장은 “참 갈등을 많이 했다. 같은 동료 교수인데 딸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정 교수가) 그랬던 것 같다”며 “교육자적인 양심과 친분적인 정적인 문제에서 갈등이 좀 됐지만 나는 교육자적인 양심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신혜인턴기자 happysh040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