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오프라인은 돈 안된다? 홍대에 얼굴 내민 온라인 쇼핑 강자 무신사

론칭 10년 만에 온라인 쇼핑몰의 강자로 올라선 무신사가 AK& 홍대 빌딩에 무신사 테라스를 정식 오픈한다. 오프라인 매출이 줄어든 정통 패션업계가 온라인 강화에 나서는 사이 온라인 쇼핑 강자 무신사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 셈이다. 이는 무신사의 자신감의 표현이다. 무신사는 2019년 4월 기준 누적회원 470만명, 입점 브랜드 3,500개를 돌파했고 매출도 1,000억원대를 넘어섰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는 그동안 소비자를 직접 만나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다”며 “무신사 테라스를 통해 고객들과 소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6일 무신사 테라스 미디어데이를 찾았다.

무신사 테라스에 진열된 무신사 스페셜 에디션 굳즈무신사 테라스에 진열된 무신사 스페셜 에디션 굳즈




무신사 숍에 진열된 휴대폰 케이스무신사 숍에 진열된 휴대폰 케이스


◇무신사 테라스 즐기는법


이날 무신사 테라스의 미디어 데이가 열린 AK& 홍대 빌딩을 찾았다. 17층에 위치한 무신사 테라스를 올라가는 엘레베이터에는 버튼이 1층과 17층 단 두 개다. 무신사가 AK& 홍대 빌딩에 고객들을 위해 전용 엘레베이터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면 가장 먼저 무신사 상품들이 시선을 끈다. 보라색을 브랜드 컬러로 잡고 무신사에 입점한 브랜드들과 스페셜 에디션으로 제작한 상품들이 강렬하다. 모자, 신발, 티셔츠, 휴대폰 케이스 등 온라인 쇼핑몰에선 구매할 수 없는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무신사 숍 옆에는 간단히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무신사 키친이 마련돼 있다. 스페셜 티 전문업체인 어웨이크 서울의 전문 바리스타가 만드는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테라스에 다른 브랜드의 식품 업계의 입점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커피를 들고 무신사 숲으로 나가는 것도 좋다. 한바탕 비가 쏟아지고 내린 홍대의 하늘을 지켜보기에 무신사 숲은 안성 맞춤이다. 무신사 숲에선 홍대의 경의선 숲길 등 홍대의 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좋으니 여의도 국회의사당도 볼 수 있다.


라운지엔 에코백에 무신사 로고를 직접 프린팅 할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 돼 있다. 라운지 벽면은 무신사 로고가 박힌 박스들이 가득채웠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제품을 받기 위해 열어야 하는 박스들이 고객들에게 친근감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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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테라스는 7일 정식 오픈한다. 한문일 무신사 신규사업팀장은 “지난 10여 년 간 온라인을 주무대로 활동해오며 온라인에서의 경험을 오프라인에도 끊김없이 선사하고 브랜드와 소비자가 만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항상 고민해왔다”며 “무신사 테라스는 브랜드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자 브랜드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하는 공간으로 트렌디한 유스 컬처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 전했다.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무신사 카페커피를 즐길 수 있는 무신사 카페


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6일 홍대 AK& 무신사 테라스에서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6일 홍대 AK& 무신사 테라스에서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무신사 테라스의 의미…조만호 “오프라인 형태 진출 이번이 끝은 아냐”

조만호 대표도 무신사 테라스를 찾았다. 흰 와이셔츠에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조 대표에게 무신사 테라스의 의미와 오프라인 매장으로 진출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조 대표는 “오프라인 형태의 진출이 무신사 테라스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당장 오프라인 매장 신설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무신사 관계자는 “조만호 대표의 철학은 잘하는 것을 잘하자라는 것”이라며 “당장 오프라인 매장을 낼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무신사 테라스의 의미는 무신사에 입점한 많은 브랜드들이 본인들의 스토리를 고객들과 직접 만나 전달하고 싶은 욕구가 많았다”며 “무신사 테라스는 입점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 행사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팝업 스토어 비용은 입점 브랜드의 경우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무신사의 무신사 테라스가 오프라인 진출을 위한 발판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통 패션업계의 오프라인 매출이 조그라든 틈을 타고 10대·20대에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무신사가 이 틈을 파고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한국섬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패션 시장 규모는 42조 4,300억원으로 2017년 대비 0.2% 감소했다. 그렇지만 무신사는 두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2020년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박형윤·허세민기자 manis@sedaily.com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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