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토요워치] 유학파서 대기업 퇴직자까지..."농부로서 새 희망 키워요"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 가보니

6개월간 이론·실습·농기계 자격취득

1기 22명 수료...2·3기 152명 교육중

청년농부사관학교 교육생들이 경기 안성시 농협미래농업지원센터 내 스마트팜 교육체험장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청년농부사관학교 교육생들이 경기 안성시 농협미래농업지원센터 내 스마트팜 교육체험장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찾은 경기 안성시 공도읍 농협미래농업지원센터 청년농부사관학교 캠퍼스. 광활한 캠퍼스 크기에 비해 교육생이 적어서인지 다소 한적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생각은 건물 안에 들어서면서 금세 바뀌었다. 농부가 되겠다는 목표로 ‘열공’하는 모습은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청년농부사관학교는 지난해 9월 개교했다. 기자가 방문한 날이 개교한 지 정확히 1주년 되는 날이었다. 개교하면서 1기 교육생 25명을 선발해 22명이 수료했다. 수료생 가운데 14명이 농업에 뛰어들었고 현재 8명이 농부로의 변신을 준비 중이다.


현재 2·3기생 152명이 예비 농부교육을 받고 있다. 각각 100명을 선발했는데 48명이 중도에 떠났다. 교육기간은 6개월이다. 첫 두 달은 기초적인 이론 수업을 하고 2개월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분야의 농장에서 실습한다. 마지막 2개월은 사업계획서를 직접 작성해보고 드론 등 농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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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장, 요리사, 군인, 공무원, 대기업 퇴직자, 해외 대학 유학파 등 교육생들의 전직은 다양하다. 이정기 교수는 “서울에서부터 제주까지 전국에서 지원하고 있다”며 “지원자가 늘어나 지난 3기 모집에는 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청년농부사관학교는 교육생들이 희망하는 농장에서 실습할 수 있도록 전국 50곳의 농가와 협약을 맺어 운영하고 있다. 교육생들은 2개월 동안 자신들이 앞으로 하고 싶은 분야의 농장에서 먹고 자면서 실습을 하게 된다. 이 교수는 “교육생들이 농촌에서 정착하기 위해서는 농기계 등을 다룰 수 있는 자격이 필요하다”며 “마지막 2개 월중 1달간은 드론·굴삭기 등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농부사관학교 교육생들이 경기 안성시 농협미래농업지원센에서 마케팅교육을 받고 있다.청년농부사관학교 교육생들이 경기 안성시 농협미래농업지원센에서 마케팅교육을 받고 있다.


농업의 비전과 발전 가능성을 믿고 입교한 교육생들의 열의는 매우 높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정유회사를 다니다가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6월 입교한 이민형(30)씨는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농부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직장을 그만뒀다”면서 “귀농하면 복숭아 과수원을 하는 부모님을 거들면서 시설 고추재배를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평택에서 온 이충현(23)씨는 “배 과수원을 하고 있는 아버지 농장을 물려받아 더 키우고 싶다”면서 “교육을 마치면 좀 더 전문적인 농업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농수산대학에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성=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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