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에 대화의 손을 내민 지 하루 만인 10일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쪽으로 미상의 단거리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북미대화 교착과 관련 책임을 미국에 떠넘기고 일부 비핵화 조치에 따른 제재완화라는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방식을 실무협상에서 관철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관련기사 4면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6시53분경, 오전7시12분경 북한이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개천에서 동북방 직선 방향으로 날아간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330㎞, 정점 고도는 50∼60㎞로 분석됐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번에 발사된 기종을 직경 600㎜로 추정되는 ‘초대형 방사포’ 또는 ‘북한판 에이태킴스’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발사체의 사거리 내에 평택 주한미군기지와 경기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가 포함된 점을 볼 때 북한은 도발을 통해 체제결속과 비핵화 방식에 대한 미국의 양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유세장으로 떠나기 전 북한의 9월 하순 협상 용의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만남은 언제나 좋은 것”이라며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화답했다. 앞서 최선희 북한 제1외무상은 전날 밤 담화에서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