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G화학 “배터리 기술보호가 곧 국익”

'소송전' 경쟁력 훼손 지적 반박

"영업비밀 지키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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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051910)이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으로 국가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이 훼손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지식재산권이 무기인 시대에 소송은 실력을 정당하게 인정받는 방법”이라고 반박했다.

LG화학은 10일 입장자료를 내고 “폭스바겐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발표, 유럽 배터리 생산 컨소시엄 구성 등을 국내 업체 간 소송과 연결짓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추정”이라고 일축했다.


최근 유럽에서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것은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움직임일 뿐 소송과는 연결짓기 어렵다는 것이다.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 폭스바겐은 국내 배터리 업체와도 JV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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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ATL이 아우디·포르셰의 프리미엄 전기차 플랫폼(PPE) 배터리를 수주한 것 역시 “중국 업체의 가격 경쟁력과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선택”이라는 게 LG화학 측의 설명이다. LG화학은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수입차 1위를 달리고 있는 폭스바겐의 중국 친화 전략은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LG화학은 “중국 업체의 약진 및 유럽의 배터리 내재화 흐름 속에서 승패는 제품력, 기술력, 원가 경쟁력에서 격차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달렸다”면서 “이를 위해 기술과 산업 운영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 등 영업비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기업 간 문제라고 지식재산권 침해를 문제 삼지 말라고 하면 누구도 먼저 연구개발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영업비밀이든, 특허든 보호받지 못한다면 해외 경쟁사들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송 자체에 대해서도 시각을 달리 해야 한다는 게 LG화학의 입장이다. 글로벌 기업 간 소송은 권리를 지키는 수단이자 실력을 정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지난 2009~2018년 진행된 소송은 577건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또 LG화학이 2017년 10월 중국 배터리 회사인 ATL을 안전성 강화 분리막 기술 특허 침해로 ITC에 소송을 제기해 올해 초 ATL의 합의를 이끌어내 기술을 보호한 사례도 있다.

LG화학 측은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을 침해하지 않았다면 ITC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잘못이 있다면 진지하게 정당한 보상을 논의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양사 최고경영자(CEO)가 추석 직후 물밑 만남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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