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서 외교관이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해 해당 외교관이 직위 해제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지난 7월 말 한일 갈등 와중에 일본에서 총영사가 부하 직원을 성추행 사건이 발생, 외교부가 지탄의 대상이 된 지 한 달 여 만에 또 다시 같은 사건이 터지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직접 강력 경고를 수차례 했음에도 관련 사건이 끊이지 않자 외교부의 고질병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근무하던 외교관 A씨는 지난 해 여직원 B씨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고, 피해자가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발언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B씨는 외교부 감사관실에 신고했고, 감사 결과 지난 7월 A씨는 직위 해제됐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해당 직원은 현재 관련 절차 진행을 위해 귀임조치 했다”며 “엄정한 절차 진행을 위해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미 수차례 성 비위 사건으로 곤혹을 겪은 후 2017년 성 비위 관련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까지 도입했다. 하지만 지난 해 7월에도 파키스탄에서 외교관이 부하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가 적발돼 정직 3개월 징계 처분을 받았고, 인도에서도 외교관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월에는 일본에서 총영사가 부하 직원을 성추행했다가 경찰 수사를 거쳐 기소됐다.
지난 해 10월 국정 감사 과정에서 파키스탄과 인도 사건을 공개했던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외교부가 특단의 예방대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미흡한 측면이 있다”며 ”상호 존중하는 조직문화와 복무 기강을 확립하는 등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외교부는 박 의원에게 대책 보강을 약속했지만 외교부의 고질병은 쉽게 고쳐지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