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진행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북한이 지난 10일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쏘아 올린 발사체에 대해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이라고 11일 밝혔다. 지난 시험사격 때와 마찬가지로 현장지도를 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도 공개했다. 하지만 이전 방사포 시험사격 때와 달리 “성공했다”는 표현을 쓰지 않아 기대한 성과를 얻지 못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이날 북한이 공개한 이동식발사차량(TEL) 사진에는 발사관 네 개 중 세 개의 뚜껑이 열려 있었다. 발사 흔적도 있어 세 발 중 두 발이 실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한미 군 및 정보 당국은 북한이 두 발을 쏘아 올렸고 이 중 한 발에 대해 내륙으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자칫 정보력 부족으로 연결될 수 있어 군 당국은 추가 분석에 들어갔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9월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또다시 현지에서 지도하시었다”며 “또다시 진행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은 시험사격 목적에 완전 부합됐으며 무기체계 완성의 다음 단계 방향을 뚜렷이 결정짓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24일과 달리 대대적인 성공이라는 표현은 없었다. 사진 속 김 위원장의 표정도 사뭇 심각했다. 또 신문은 “김 위원장이 방사포의 위력상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되는 연발 사격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셨다”며 추가 시험발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이 지난 10일 시험발사 후 11일 공개한 이동식발사차량(TEL) 사진에 발사관 네 개 중 한 개만 뚜껑이 남아 있다. 두 발을 쐈다던 함참의 전일 발표와 달리 세 발을 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연합뉴스문제는 이날 북한이 공개한 TEL 사진이었다. 발사관 입구 뚜껑 네 개 중 한 개만 남아 있어서다. 전일 군 당국의 발표와 달리 북한이 세 발을 발사해 그 중 두 발이 실패했거나 두 발을 연속 발사한 후 한 발을 더 쏘는 식으로 시험을 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군 당국은 추가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북한이 두 발을 쐈다는 것이 한미의 평가”라며 “추가 분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위장술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