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월 하순 대화용의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미국이 이를 고무적으로 평가하면서 비핵화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뤄자오후이(羅照輝)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12일 중국에서 회동한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외교부는 이날 이 본부장과 뤄 부부장은 전날 베이징(北京) 조어대(釣魚台)에서 사실상 한중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최근 북한이 북미 실무협상 재개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한중이 긴밀한 협의를 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평가했다.
양측은 북미 실무협상을 조속히 재개하는 것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실질적 진전에 긴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뤄 부부장은 지난 2∼4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을 수행해 북한 평양에 다녀온 만큼 이번 협의에서 이 본부장에게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둔 북한의 입장을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뤄 부부장은 지난 5월부터 주일대사로 자리를 옮긴 쿵쉬안유(孔鉉佑)의 후임으로 아시아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북핵 관련 협상을 담당하는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겸할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 공식 발령을 받지 않았다. 이 본부장은 이르면 다음 주 미국에서 만날 예정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게 뤄 부부장과의 협의 결과를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비건 대표는 지난달 말 방한 당시 베이징을 찾아 뤄 부부장과 회동하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