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9·11 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 함자 빈라덴이 미국의 대테러 작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함자 빈라덴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지역에서 미국의 대테러 작전으로 사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함자 빈라덴의 사망으로 알카에다는 중요한 리더십과 그의 아버지로 이어진 중요한 연결고리를 잃게 됐고 알카에다의 작전(테러) 활동 역시 훼손됐다”며 “함자 빈라덴은 여러 테러단체와 연계돼 계획을 세운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성명은 9·11 테러 18주기 사흘 뒤에 나온 것으로 최근 함자 사망 보도를 확인한 것이다. 앞서 미 언론은 지난 7월 말 정부 당국자 등을 인용해 함자가 사망했다고 전하며 이 과정에 미국 당국이 모종의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지난달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함자의 사망을 확인하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함자의 사망 시점과 장소, 경위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함자는 오사마 빈라덴과 그의 셋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20명의 자녀 중 15번째로 알려져 있다. 서른살 안팎으로 추정되며 아버지가 만든 알카에다를 이끌 후계자로 여겨져 왔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