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삭발' 이어 '자정까지 농성' 예고한 황교안의 승부수, 통할까?

오후 5시 청와대 앞 분수광장서 삭발식 진행

자정까지 농성 예고, 소속 의원 대거 참석할 듯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가 11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한 박인숙 의원(오른쪽)과 김숙향 동작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가운데)와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가 11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한 박인숙 의원(오른쪽)과 김숙향 동작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가운데)와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삭발 승부수’를 띄운다. ‘반조반문(反曺反文)’을 연결고리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보수통합론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16일 오후 5시에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삭발식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측은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을 촉구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삭발식 후 자정까지 농성을 이어갈 계획으로 전해졌다.


당 사무처는 박맹우 사무총장 명의로 소속 의원들에게 황 대표 삭발식과 이후 농성에 동참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황 대표는 앞서 오전에 개최한 최고위 회의에서 “조국의 부당한 검찰 인사 개입 겁박과 공보준칙 강화를 빙자한 검찰 수사 보도 금지 추진은 명백한 수사외압이며 수사 방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가족이 수사받고 있으니 피의사실 공표를 막겠다는 장관”이라면서 “이것이 대한민국을 위한 법무부냐 조국 일가를 위한 법무부냐”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여당이 요규하고 있는 ‘민생 입법 정기국회’에 대해서도 ‘조국 물타기’라고 선을 그었다. 한달간 ‘조국 지키기’에 급급했던 여권이 조 장관 임명과 동시에 민생 입법을 언급하는 배경에 국면 전환 의도가 있다는 주장이다. 황 대표는 “국정을 책임져야 할 정권이 오로지 조국 지키기에만 매달리면서 정상적 국정이 붕괴된 상황”이라며 “조국 파면과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만이 국정 정상화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에 반대하며 삭발한 한국당 내 인사는 황 대표가 세 번째가 된다. 앞서 박인숙 의원과 김숙향 한국당 동작갑 당협위원장이 삭발했고, 무소속 이언주 의원도 10일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후 한국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여성들만 전면에 서고 있다”는 일부 비판이 일었고, 황 대표가 이날 총대를 매게 됐다.

이와 더불어 한국당 이학재 의원은 지난 15일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조 장관 퇴진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한국당 측은 정부와 여당이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제한을 골자로 하는 ‘공보준칙 개정’을 추진하는 데 대해 검찰수사 방해 등의 이유를 들어 대여 투쟁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투쟁을 두고 ‘정치 파업’이라고 비판하면서 본격적인 검찰개혁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한편 여야간 입장차와 자정 무렵까지 이어질 한국당의 농성 등으로 인해 17일로 예정된 교섭단체 대표연설 등 정기국회 일정은 일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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