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통령 휴양지 '저도' 47년만에 개방

행안부 등 5개 기관 17일 협약식

방문 인원 1일 600명씩 1년간

경남 거제시 북단에서 약 1㎞ 떨어져 있는 저도가 일반에 완전 개방된다. 섬안에 있던 군 시설이 대통령 휴양지인 ‘청해대’로 지정되면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지 47년만이다.

경남 거제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국방부·해군·경남도·거제시 등 5개 기관이 ‘저도 상생협의체 협의’를 통해 저도를 17일부터 내년 9월16일까지 1년 간 시범 개방한다고 16일 밝혔다.


저도 개방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업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30일 저도를 찾아 올해 우선 시범 개방하고 관련 시설 등 준비가 갖춰지면 완전히 본격적으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행안부 등 5개 기관은 17일 거제시 장목면 궁농항에서 일반인에게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을 제외한 닷새간 매일 오전과 오후에 각 한차례씩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저도 개방 협약식을 개최한다. 방문 시간은 1시간30분이며 인원은 1일 최대 600명으로 제한한다. 범위는 대통령 별장과 군사시설을 제외한 산책로와 모래해변, 연리지 정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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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는 섬 모양이 돼지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거제시 북단인 장목면 유호리 궁농항에서 1㎞ 정도 떨어져 있는 면적 43만여㎡의 작은 섬이다. 해군의 역사와 관련이 깊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부터 일본군의 통신소와 탄약고로 사용되던 저도는 6·25전쟁 중인 1950년에는 주한 연합군의 탄약고로 사용됐다.

1954년 해군에서 인수해 관리하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여름철 휴양지로 사용하면서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로 공식 지정되면서 현재의 청해대 본관을 건설했다. 저도에는 2층 규모의 청해대 본관과 경호원 숙소, 관리요원 숙소, 장병 숙소, 자가발전소, 팔각정과 산책로, 전망대, 9홀 규모의 골프장과 해안에 200여m의 인공 백사장 등이 조성돼 있다.

섬의 남쪽 능선 부위와 해안지대에는 자연식생이 잘 보호돼 수령 200년 이상된 해송과 동백들이 숲을 이뤄 풍광이 아름답다. 2010년에는 부산광역시에서 창원시 진해구를 거쳐 가덕도~대죽도~중죽도~저도 거제시를 연결하는 총길이 8.2㎞의 거가대교가 개통되면서 거제 동부 지역의 대표적 관광자원으로 꼽힌다. 변관용 거제시장은 “지난 47년간 금단의 땅으로 저도를 바라보기만 했던 거제 시민들이 감격에 벅차 있다”며 “경남도와 상호 협력해 저도를 남해안 해양관광 중심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거제=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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