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GM노조 파업...加·멕시코 생산도 차질

손실규모 최소 수억달러 달할듯

트럼프 "함께 모여 협상타결해야"

제네럴모터스(GM) 로고/EPA연합뉴스제네럴모터스(GM) 로고/EPA연합뉴스




전날 파업을 결의한 UAW 소속 GM 노동자들이 16일 새벽(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조립공장을 폐쇄하고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시간=AFP연합뉴스전날 파업을 결의한 UAW 소속 GM 노동자들이 16일 새벽(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조립공장을 폐쇄하고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시간=AFP연합뉴스


5만명에 달하는 제너럴모터스(GM) 노동자들이 12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임금·의료보험·고용안정 문제 등을 놓고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파업으로 미국은 물론 캐나다·멕시코에서도 GM 차량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최소 수억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까지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16일 AP통신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 소속 GM 공장 노동자 4만9,000여명은 이날 새벽 피켓라인을 형성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으로 미국 전역 9개 주의 33개 제조공장과 22개 부품창고가 폐쇄됐다. GM 노조의 파업은 지난 2007년 이후 12년 만이다.

UAW는 4년 전 GM과 체결한 협약이 만료됐지만 끝내 새 협약에 합의하지 못하자 전날 오전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파업을 결정했다. 테리 디테스 UAW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파업 결정은 우리의 최후수단”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파업은 그대로 진행된다.


GM 노조가 12년 만에 파업이라는 강수를 둔 것은 임금이나 복지 문제를 두고 사측과 입장차가 컸기 때문이다. 앞서 GM 측은 노조와의 협상에서 70억달러(약 8조2,929억원)의 신규 투자와 5,400개의 일자리 창출, 임금 인상, 복지 개선 등을 제안했지만 UAW는 “임금 인상과 의료복지 혜택, 고용 안정성, 수익 분배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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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폐쇄 문제를 둘러싼 간극도 컸다. 노조는 GM이 북미지역에서 수년간 흑자를 봤다며 오하이오와 미시간주의 GM 조립공장 폐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사 측은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이번 파업으로 인한 GM의 손해는 막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에서 GM 자동차 및 부품 생산이 중단되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의 차량 생산까지 불가능해지는 등 파업 여파가 전방위로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CNBC는 “파업 기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GM의 손실은 최소 수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2007년 단 이틀의 파업으로 하루 3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봤다”고 전했다.

경기둔화가 우려되는 시점에 미 최대 자동차 업체가 파업에 돌입한다는 소식을 접한 트럼프 대통령은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GM과 UAW가 다시 일을 벌이고 있다”면서 “함께 모여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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