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껑충 뛴 유가…美 금리인하 발목 잡나

물가상승 우려에 변수 부상

동결 가능성 36.5%로 급등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발(發) 유가 급등이 금리 인하의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장 사우디발 공급 부족으로 유가가 올라 물가가 뛰면 금리를 낮춰야 할 이유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일부터 이틀간 개최하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36.5%로 보고 있다. 지난주 5.4%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이처럼 시장이 금리 동결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미국의 소비지표가 견조한 상황에서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미 경제방송 CNBC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탄탄한데다 미중 무역갈등 완화와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요인을 고려하면 연준이 지난달보다 덜 완화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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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같은 일부 분석에도 여전히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이코노미스트 3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바탕으로 연준이 이달에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며 사우디 사태와 유가 급등으로 연준이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보험’ 차원에서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달러화 강세 등을 이유로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이제 거기에 더해 유가 문제까지 생겼다. 대폭의 금리 인하, 부양!”이라고 적었다.

로이터통신도 “셰일가스 혁명으로 유가 상승이 미국의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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