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성모병원 "朴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밤잠 쉽지 않았을 것"

근파열 봉합·유착이완술 1시간 진행

"앞으로 2~3개월간 재활치료해야"

수술 안 한 오른쪽 어깨도 주시 필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김양수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박 전 대통령 어깨 수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김양수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박 전 대통령 어깨 수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농단 사건으로 2년5개월째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재활에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8시26분 병실에서 수술실로 이동했고, 실제 수술은 9시27분에서 10시30분까지 약 1시간 동안 이뤄졌다. 수술을 마친 박 전 대통령은 오후 12시30분 병실로 복귀했다. 박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김양수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이날 수술 후 브리핑에서 “회전근개 파열로 인해 동결견(오십견)이 진행된 사례”라며 “수술에 들어갔더니 MRI에서는 보이지 않던 이두근 부분 파열과 관절염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4개의 근육인 극상근·극하근·견갑하근·소원근이 약해지거나 찢어지는 질환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4개 근육 중 극상근이 끊어졌고, 회전근개 옆에 있는 힘줄인 이두근도 파열돼 이날 봉합 수술을 받았다. ‘오십견’이라 불리는 동결견(유착성관절낭염)도 관찰돼 관절낭 유착 이완술이 함께 진행됐다. 동결견은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 주머니에 염증이 생기면서 주변 조직들이 굳는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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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이 회전근개파열과 동결견, 이두근 부분 파열, 관절염을 복합적으로 겪어 그간 일상생활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봤다. 그는 “동결견이 있으면 통증이 심해 밤에 잠을 이루기가 어렵다”며 “어깨의 모든 방향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식사나 화장실에 가는 등 기본적인 생활이 지장을 받게 돼 수술 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이번 수술 후 최소 2~3개월의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봤다. 김 교수는 “어깨 질환은 재활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박 전 대통령의 경우는 (수술 전) 1년 이상 주사와 약물요법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파열이 계속 진행돼 이후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향후 4주간 환자가 힘을 들이지 않고도 팔의 관절을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장치를 이용해 재활치료를 진행하고, 그 후에는 운동요법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번에 수술 대상이 아니었던 오른쪽 어깨의 상태도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오른쪽 어깨도 왼쪽만큼은 아니지만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 “왼쪽 어깨 수술 후 8주까지는 왼쪽 팔을 쓰면 안 되기 때문에 (오른쪽 어깨가) 더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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