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주식시장에서 국내 1위 닭고기 생산업체 하림(136480)은 20.05% 오른 4,4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6일 2,820원에 비해 56% 늘어난 수치다. 마니커에프앤지(195500)(15.26%), 정다운(208140)(11.88%) 등 주요 닭고기 업체들도 모두 급등세를 기록했다. ASF가 17일 경기 파주시에 이어 18일 경기 연천군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돼지고기 ‘대체재’인 닭고기 생산업체들의 주가가 급상승했다는 해석이다. 동물용 의약품 개발업체들도 강세를 이어갔다. 이글벳(044960)·백광소재(014580)·체시스(033250)가 모두 상한가를 찍은 데 이어 우진비앤지(018620)(29.23%), 진바이오텍(086060)(8.53%) 등도 급등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백광소재를 각각 21억원, 3억원씩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61억원이나 순매수했다. 하림 역시 외국인이 26억원, 기관이 7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35억원을 순매수했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ASF 발생으로 관련 종목에 대한 개인의 시선이 쏠렸다”고 설명했다.
ASF가 조기에 해소되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돈육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초과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닭고기의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같은 시나리오가 당장 가시화하기는 힘들 것으로 해석된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돼지고기 가격이 한 50% 오른 상태에서 1년 이상은 유지돼야 닭고기가 돼지고기를 대체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