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이 있는 바티칸 내에서 이탈리아인 사제 2명이 미성년자를 성 학대한 혐의 등으로 법정에 오를 위기에 처했다.
바티칸 검찰관은 17일(현지시간) 성 학대 혐의로 가브리엘레 마르티넬리 신부를, 이를 은폐한 혐의로 엔리코 라디체 신부를 각각 재판에 세울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마르티넬리 신부는 2012년 이전까지 바티칸 역내에 위치해 있는 ‘성비오 10세 소(小)신학교’에서 미성년자 학생들을 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7년 이상 지난 과거의 일이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7월 사제의 미성년자 성 학대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없애 처벌에는 큰 지장이 없다.
바티칸 법원은 관련 증거를 살펴본 뒤 마르티넬리 신부 등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들이 법정에 선다면 바티칸 역내에서 발생한 미성년자 성 학대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첫 사례가 된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