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의 러브콜을 받았던 항공기부품사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켄코아에어로)가 투자 유치 작업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선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켄코아에어로는 이르면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이달 말 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에 들어갈 예정이다. 회사는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켄코아에어로 재미교포인 이민규 대표가 이끌고 있는 항공우주 소재ㆍ부품 제조사로 경남 사천에 본사를 두고 있다. 미국 록히드마틴과 프랫휘트니 등 글로벌 항공기업에 직접 납품하는 1차 벤더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과 대한항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보잉과 에어버스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2차 벤더다.
켄코아에어로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작업은 막바지에 다다랐다. 켄코아에어로는 최근 국내 PEF 운용사의 러브콜을 받으며 순조롭게 27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 6월엔 IMM인베스트먼트가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전환우선주(CPS)에 175억원을 투자했다. 메자닌(중순위) 투자펀드인 ‘페트라7호’ 펀드가 이번 투자에 활용됐다.
IMM인베와 함께 투자에 참여한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센트로이드PE) 역시 최근 투자 작업을 마무리했다. 센트로이드PE는 맥쿼리증권 출신 정진혁 대표가 2015년 설립한 운용사로 최근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센트로이드PE는 이번 투자에서 20억원 규모 신주와 함께 2년 전 회사에 투자한 기관투자자들의 구주를 모두 사들였다. 센트로이드PE가 회사에 투자한 규모는 약 100억원 규모다.
이번 투자로 켄코아에어로의 2대 주주는 IMM인베가, 3대 주주는 센트로이드PE가 올라섰다. 투자로 유치한 자금은 신규 수주 생산과 해외 인수합병(M&A), 스마트팩토리 설비 보강 및 증설 등에 쓰일 예정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켄코아에어로가 한국항공우주(KAI) 중심의 부품사가 아닌 미국 항공사 수출 비중이 높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또 최근 글로벌 방위산업 업계에서 유지 보수를 위해 수주가 늘어나면서 항공 부품 산업 전반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켄코아에어로는 국내에서 자리를 잡은 지 7년 만에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며 “민간항공기 수요도 최근 다시 증가하는 데다 글로벌 방위 산업 투자 규모가 늘고 있어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조윤희·김민석 기자 choy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