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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건강관리] 영유아 감기, 초기에 잡아라

방치땐 중이염 불러...열나고 자주 귀만지면 의심을

기온이 떨어지면서 감기, 알레르기 비염을 포함한 비염 환자도 늘고 있다. 특히 영유아라면 중이염까지 함께 앓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진제공=함소아한의원기온이 떨어지면서 감기, 알레르기 비염을 포함한 비염 환자도 늘고 있다. 특히 영유아라면 중이염까지 함께 앓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진제공=함소아한의원



건조하고 일교차가 심한 가을에는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 중이염에 걸리기 쉽다. 특히 영유아나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조심해야 한다.

◇중이염 환자 214만명 중 절반이 9세 이하=지난해 중이염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214만명 중 절반 이상이 9세 이하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영유아는 감기에 걸리면 중이염까지 함께 앓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돌 이전의 영유아는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耳管)이 짧고 직선으로 돼 있다. 감기에 걸리면 이관을 덮고 있는 점막에 염증이 생기고 부으면서 귀 안의 압력이 낮아져 코 등을 통해 균이 쉽게 침입할 수 있다.


중이염은 세균성 감염질환으로 중이(中耳·가운데 귀), 즉 고막~달팽이관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지만 주로 세균·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 이관의 기능장애가 가장 큰 원인이다. 축농증(부비동염)을 함께 앓는 환자도 많다. 지난해 급성·만성 축농증으로 진료 받은 398만명, 220만명 중 3분의1, 20%가량이 9세 이하다.

중이염의 대표적 증상은 귀의 통증이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영유아의 경우 고열이 있고 귀를 잡아당기거나 자꾸 만진다면 중이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밤에 잠을 잘 못 자고 평소보다 더 심하게 울고 보채기도 한다. 잘 먹지 못하고 구토를 하거나 콧물·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김백남 동탄시티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영유아의 급성 중이염은 대부분 감기의 후유증으로 나타나며 면역력이 약해진 환절기에 더 쉽게 발병할 수 있다”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만성 중이염으로의 진행을 막고 증상이 완화됐다며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돌 이전에 중이염에 걸리면 성장하면서 다시 중이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만성 중이염으로 이어지면 청력에 이상이 오고 언어발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적기에 치료해야 한다. 아기에게 젖·분유를 먹일 때 머리 쪽을 약간 들어올려주고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중이염 예방과 빠른 완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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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광 하나이비인후과병원장이 알레르기비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이비인후과병원정도광 하나이비인후과병원장이 알레르기비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이비인후과병원


◇알레르기 비염 4명 중 1명도 9세 이하=지난해 684만명이 진료를 받은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체질이 있는 사람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항원)로 인해 코점막이 자극을 받아 발생한다. 집먼지진드기, 개·고양이와 같은 동물의 털, 바퀴벌레, 곰팡이나 꽃가루 등이 그 예다. 환자 4명 중 1명이 9세 이하며 10대 이상에서는 연령대별로 비슷한 분포를 보인다. 방치할 경우 천식·축농증 등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맑은 콧물, 발작성 재채기, 코막힘, 코의 가려움증 중 2가지 이상 증상이 하루 1시간 이상 있으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때로는 두통이 동반되고 수면장애로 만성피로를 호소하기도 한다. 이는 집중력 저하, 생활 속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 환자는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에 지장을 받는 것은 물론 학습장애를 겪기도 한다. 열이 있고 한쪽만 코가 막히거나 노랗고 냄새가 나는 콧물, 코 안이 아프거나 냄새를 맡지 못하는 증상은 대개 감기나 축농증과 관련이 있다.

환자별 증상, 알레르기 유발 원인 등에 따라 약물치료, 수술적 치료, 면역치료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삶의 질의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민진영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사람마다 증상의 정도가 다르며 증상 완화와 치료를 위해 항히스타민제 복용이나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사용 등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며 “수술이나 단기간의 약물치료로 종료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코점막의 만성 염증성 질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3배 정도 천식 발생률이 높으며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지 않아도 천식이 악화할 수 있다. 축농증을 함께 앓는 환자도 많다.

이건희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콧살이 부어 있거나, 코 가운데 뼈가 휘어 있거나, 코에 물혹이 있거나, 축농증이 있는 등 코에 구조적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며 “코의 구조적 교정과 근본적인 알레르기 치료를 병행해야 좋은 치료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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