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랜덜 스티븐슨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전략과는 확연히 어긋나지만 AT&T가 디렉TV와의 결별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AT&T가 디렉TV 분사나 경쟁사인 디시(Dish)와의 합병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디시TV와의 합병은 과거에도 독점 문제로 허가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AT&T는 지난 2015년 디렉TV를 490억달러에 사들였다. 하지만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가입자 수가 급감하는 추세다. 2·4분기에는 가입자가 16만8,000명 줄어들어 감소폭이 전분기(8만3,000명)의 2배를 웃돌았다. 디즈니와 애플이 이 시장에 가세하면서 앞으로는 감소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엘리엇은 디렉TV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 WSJ는 “엘리엇은 AT&T에 디렉TV를 내려놓을 것을 요구했다”며 “현재 AT&T의 쪼그라든 위성사업은 (엘리엇의) 현미경 위에 놓여 있다”고 매각추진 이유를 분석했다. WSJ는 또 매각에 반대하는 스티븐슨 CEO의 경우 본인 스스로가 이르면 내년에 물러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해 AT&T의 위성사업 매각이 불가능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