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홍콩·브라질·인니도…중앙銀 통화완화 행보 이어져

[美 두달만에 또 금리 인하]

英·日은 동결했지만 추가인하 시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두 달 만에 기준금리를 또다시 인하한 가운데 홍콩·브라질·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금리를 내리는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중앙은행(BOJ)과 영국 영란은행(BOE)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추가 완화를 시사했다.

19일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금융정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물가 상승 흐름이 손상될 위험에 대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며 필요한 경우 추가 금융 완화를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BOJ는 이날 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1%로 유지하고 10년물 국채 금리도 0% 수준으로 계속 억제하며 기존 정책을 이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구로다 총재는 “해외 경제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더 확고한 경제·물가 동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차기 회의에서 추가 완화 검토 가능성을 내비쳤다.


BOE도 기준금리를 현 0.7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Brexit)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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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중앙은행 격인 금융관리국(HKMA)은 이날 미국의 금리 인하에 연동해 기준금리를 2.25%로 0.25%포인트 낮췄다. 홍콩이 연준의 금리 결정을 따르는 것은 홍콩달러화를 미국 달러화에 고정하는 ‘페그제’ 때문이다. HKMA는 지난 7월 말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결정했을 때도 10년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HKMA의 결정은 연준의 금리 인하 방침과 더불어 대규모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시위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인도네시아도 기준금리를 5.50%에서 5.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인도네시아가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지난달 22일에 이어 약 한 달 만으로, 7월 이후 3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낮추고 있다.

앞서 브라질 중앙은행도 18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의 6%에서 5.5%로 0.5%포인트 낮췄다. 이는 브라질에서 1996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래 최저 수준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물가 안정세가 지속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브라질의 최근 12개월 물가 상승률은 3.43%로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 역시 중앙은행이 설정한 2.75~5.75%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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