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역사상 가장 풍족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우울증에 빠지고 절망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오히려 늘고 있다. 과거 사람들은 종교에 의지해 희망을 품었지만,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스스로 삶을 개척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서 종교가 주는 희망과 삶의 목표가 모호해졌다. 책 ‘희망 버리기 기술’은 제목 그대로 희망 리스트 대신 포기 리스트를 작성하라고 권고한다.
사람들은 희망을 발견하기 위해 자신과 반대되는 모습을 꿈꾸며 자신을 변화시키는 욕망을 품지만, 이 같은 희망은 결국 실패와 좌절을 마주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새로운 사람이 되길 원하며 희망을 품는 일은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에서 비롯된 오류로 결국은 실패한 자신을 마주하게 될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희망을 “미래를 대가로 현재를 흥정하는 거래”라고 정의하며 상상 속 거래가 아닌 지금의 행동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작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부모의 사랑, 친구의 우정 등은 흥정의 결과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희망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날 때 현실을 제대로 마주하고 흔들리지 않는 인생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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