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 순간 초속 50m 강풍…초고층빌딩 인근 주의해야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 중인 22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에 있는 한 2층 주택이 무너져 있다. 이 사고로 집 안에 있던 70대 여성이 매몰돼 숨졌다.  /부산=연합뉴스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 중인 22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에 있는 한 2층 주택이 무너져 있다. 이 사고로 집 안에 있던 70대 여성이 매몰돼 숨졌다. /부산=연합뉴스



북상하는 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23일까지 부산에는 순간 초속 50m를 넘는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운대구를 비롯한 초고층 빌딩의 밀도가 높은 지역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부산지역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타파’는 현재 제주도 서귀포 남쪽에서 시속 20㎞ 속도로 북진 중으로 오후 9시께 부산 남쪽 4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23일까지 일부 지역에서는 500㎜ 이상의 비가 내리고 해안에는 최대순간풍속 시속 125∼160㎞(초속 35∼45m)의 강한 바람이 불어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특히 초고층 빌딩이 모여있는 해운대 마린시티 등에는 시속 180㎞(초속 50m) 이상 강풍이 불 것으로 봤다. 이 때문에 초고층 건물 주변이 빌딩풍(風)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해운대에는 곧 준공될 엘시티 3개동까지 포함해 초고층 빌딩이 28개동이나 된다. 빌딩풍은 고층 건물 사이 좁은 통로로 부는 돌풍을 의미한다. 통로가 좁을수록 바람 세기와 압력은 커지는 특성이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태풍 ‘콩레이’ 여파로 깨진 엘시티 외벽 유리창 파편이 빌딩풍으로 날아가 주변 건물 유리창을 훼손하고 인도와 도로로 떨어지기도 했다. 당시에는 초속 20~30m의 강풍 때문에 이 같은 피해가 난 만큼 이번 타파의 영향으로 인한 피해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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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바람으로 창문과 문이 들썩이지 않도록 모두 막고 유리 파손을 위해 젖은 신문지와 테이프 등을 붙이는가 하면 바람에 날아갈 수 있는 물건을 치우고 가스를 차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또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특히 해안가에 접근하는 일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부산시는 이날 오전 시청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등 태풍 북상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큰 피해가 예상되니 날아갈 만한 물건은 미리 결박하거나 실내로 이동시키고 하천둔치 주차장의 차량은 미리 높은 곳으로 이동시켜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피해가 발생하면 119나 가까운 주민센터, 구·군으로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재 ‘타파’의 영향으로 부산에서는 노후 주택이 무너져 1명이 숨지고 옹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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