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드라맥스 수목드라마 ‘우아한 가(家)’(극본 권민수 / 연출 한철수, 육정용 / 제작 삼화네트웍스)는 지난 7회 시청률이 MBN 4.3%(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 드라맥스 0.4%(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로 도합 4.7%를 돌파했고, MBN 역대 최고 드라마 시청률을 두 번 깨트리는 신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주)홈초이스에 따르면 9월 2주차 방송 VOD 부문에서 8주 연속 1위를 차지하던 ‘호텔 델루나’를 제치고 ‘우아한 가(家)’가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무엇보다 ‘우아한 가(家)’는 휘몰아치는 미스터리, 달콤한 멜로 사이사이에 기가 막힌 상상력이 발휘된 ‘풍자’가 더해져 유쾌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현실 풍자 명장면 BEST 5’을 모아봤다.
◆ 우아한 풍자 S#1. 추악을 위해 쌓아올린 TOP
‘우아한 가(家)’ 1회에서는 상상초월의 비용을 들여 ‘재벌가의 흠’을 지우는 그림자들, 오너리스크 관리팀의 행적이 드러났다. 더욱이 전직 판사였던 한제국(배종옥)을 헤드로 구성된 ‘TOP팀’이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최첨단 장비를 동원해 ‘막는 것’이 고작 MC사모 하영서(문희경)의 바람, MC장남 모완수(이규한)의 음주 질주, MC차남 모완준(김진우)의 스캔들이라는 사실을 보여줘 안방극장에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 우아한 풍자 S#2. 금지렁이 피딩 사건
‘우아한 가(家)’ 2회에서는 노동자의 죽음에는 ‘10원’도 지출하지 않으려 했던 MC패밀리가 사모가 아끼는 물고기를 위해서라면 지렁이에 ‘금가루’까지 버무리는 역대급 사치가 펼쳐졌다. 모석희(임수향)가 노동자의 산재처리는 나 몰라라 하던 MC그룹이 하영서의 물고기 먹이를 위해 메이드 2명과 금을 동원하는 것을 보고 경악하는 장면은, 재벌가의 모순을 풍자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우아한 풍자 S#3. 얼음 위의 바이올리니스트
‘우아한 가(家)’ 5회에서는 ‘기분 전환’을 위해 5,000불에 바이올리니스트를 고용한 뒤 얼음 위에서 발이 터질 때까지 연주하게 만드는 MC사모 하영서의 행태가 담겼다. 이에 모석희는 당장 바이올리니스트를 끌어내렸지만 오히려 바이올리니스트는 언 발은 신경 쓰지도 않은 채 ‘돈을 못 벌었다’며 아쉬워하는 모습으로, ‘돈에 대한 욕망’이 발생시키는 비인간적인 사건을 아찔하게 풍자했다.
◆ 우아한 풍자 S#4. 피카소, 아니 물고기 장례식
‘우아한 가(家)’ 6회에서는 왕회장(전국환)의 죽음에는 초라한 장례를 치르던 MC패밀리들이 하영서가 아끼는 물고기 피카소의 죽음에는 전세기까지 띄워 장관들까지 초청해 ‘초호화 물고기 장례식’을 거행하는 순간이 이어졌다. 내로라하는 재계 인사들이 물고기를 향해 머리를 조아리는 것을 보고 헛웃음을 터트리는 허윤도(이장우)의 냉소로, ‘죽음’조차 비즈니스로 활용하는 권력 세계를 짜릿하게 꼬집었다.
◆ 우아한 풍자 S#5. 학연에 올킬 당하는 하버드 변호사
‘우아한 가(家)’ 7회에서는 ‘전화 한 통’에 하버드 출신 변호사가 꽁지 빠지게 도망가는 ‘학연의 힘’이 발휘됐다. 모완수는 MC그룹 장남으로서 본인의 지분을 찾고자 대한민국 최고의 로펌 변호사를 고용했으나, 로펌의 대표와 같은 대학을 나온 한제국이 “관리 어떻게 하는 거야?”라는 전화 한 통을 하자 곧이어 변호사가 사색이 되어 줄행랑치는 모습이 담기며, ‘학연’의 어두움을 저격했다.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측은 “재벌가의 폐부를 찌르는, 좀더 새롭고 신선한 장면들을 만들기 위해 제작진 모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라며 “극본-연출-배우들의 열연이 딱 맞아떨어져 기막히면서도 속 시원한 풍자가 연출되고 있다.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우아한 가(家)’는 철옹성 재벌가 밑바닥에 가라앉아있는 ‘끔찍한 비밀’을 두고, 이를 밝히려는 자와 덮으려는 자의 목숨 건 공방이 벌어지는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다. 매주 수목 밤 11시에 방송된다.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