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주변 인물들에 대한 수사를 한 달째 이어가고 있는 검찰이 23일 오전 조국 장관의 방배동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조 장관 일가가 자택에서 사용하던 PC와 하드디스크, 업무 관련 기록들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한 아주대·충북대·이화여대·연세대 등 조 장관 자녀 입시 의혹과 관계된 학교들에 대해서도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들은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관련 수사팀에 검사 20여명, 수사관 50여명 등 대규모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확실하게 진실로 밝혀진 것은 별로 없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달 동안 (수사) 하면서 확실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수사가 상당히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어 “검찰 수사 관행상 가장 나쁜 것이 먼지털기식 수사, 별건 수사”라면서 “검찰 개혁을 막기 위한 총력수사가 아니라 국민의 관심사인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수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과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위해 전날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라는 국가적 과제를 안고 순방을 떠났는데 검찰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라며 “내일 한미정상회담도 앞두고 있는데 그야말로 재 뿌리는 행위가 아닌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조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가족 관련 수사에 대해 일체 언급을 하지 않아 왔다. 그런데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관련 서류를 제가 만들었다는 오늘 보도는 정말 악의적”이라며 “공인으로서 여러 과장 보도를 감수해왔다. 그러나 이것은 정말 참기가 어렵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또한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건강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 “퇴원했고 당연히 검찰 수사에 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 검찰 압수수색 인력과는 마주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