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외교수장들이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에서 발생한 드론(무인기) 공격 배후를 놓고 공방전을 벌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각각 출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사우디 원유시설에 대한 공격 배후로 이란을 거듭 지목했다. 그는 “합리적인 사람은 누구도 누가 이런 공격을 감행했는지를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공격이 이란에서 시작된 것 같다는 것이 정보당국의 결정(판단)”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 후티 반군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이번 공격은) 후티 반군으로부터 나올 수가 없다”면서 “누구든 후티 반군이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정신 나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리프 외무장관 등 이란이 관련성을 부인하는 것에 대해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미 많은 증거가 있다”면서 “사우디는 이것(무기)이 이란에서 제조된 이란 시스템이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만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해결을 원한다”면서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
자리프 장관은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란은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한다”면서 공정한 조사를 진행하면 “그 같은 결론에 이를 것”이라고 말해 사우디 원유시설 공격에 대한 관련성을 거듭 부인했다.
자리프 장관은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에 도착 후 CBS와 인터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리프 장관은 “우리는 전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한다”며 미국이 이란에 군사 공격을 개시한다면 정면 대응하겠다는 뜻을 시사하기도 해다. 그는 “우리가 (전쟁을) 시작하지 않는다는 것은 확신한다”면서 “(전쟁을) 먼저 시작하는 누군가가 그것을 끝내는 당사자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이는 “(전쟁이 일어나면) 제한적인 전쟁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