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부산지역에서는 1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3일 부산시와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태풍 관련 신고는 628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사망사고는 1건, 부상은 21건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10시 25분쯤에는 부산진구 부전동 한 2층 단독주택을 떠받치는 기둥 붕괴로 주택 일부가 무너지면서 70대 집주인이 매몰돼 9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 북항 관측소에 순간 최대초속 30.7m 등의 강풍이 불면서 부상자도 속출했다. 전날 오전 9시쯤에는 부산 연제구에서 오토바이 운전자 B(69) 씨가 강풍에 넘어진 가로등에 부딪혀 다치고, 오후 3시 29분쯤에는 금정구에서 59세 여성이 빗길에 미끄러져 골절하는 등 모두 21명이 다쳐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건물 축대나 외벽이 무너지거나, 간판·지붕·유리창 등 건물 시설물이 파손되는 경우도 잇따랐다. 신호제어기와 신호등 22개가 파손되고 45개가 고장 나기도 했다.
부산항에서는 전날 오전 10시 영도구 봉래동 물양장에서 홋줄 파손으로 부선이 표류하고, 오후 5시께는 빈 컨테이너 10개가 넘어지는 등 4건의 피해가 보고됐다.
강수량은 부산 대표관측지점이 있는 중구를 기준으로 21일부터 112.9㎜를 기록해 예상보다는 많지 않았다.
공항·항만 등은 서서히 정상화하고 있다. 전날 215편이 무더기 결항했던 김해공항은 이날 오전 6시 첫 비행기부터 순조롭게 운항하고 있다. 부산항의 경우 아직 입출항 통제와 하역작업이 재개되지 않았지만 오전 중 재개될 전망이다. 부산 앞바다에는 여전히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통제되었던 도로 10곳은 기장군 월천교를 제외하고는 이날 새벽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