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그린경영의 힘...탄소배출권으로 70억 번 LG전자

LG화학에 3년간 年10만톤 판매

탄소중립2030 등 친환경 행보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 ‘그린경영’에 힘을 주고 있는 LG전자(066570)가 최근 3년 사이 탄소배출권 판매로 70억원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4월 탄소배출권 10만톤을 그룹사인 LG화학(051910)에 판매했다. 판매금액은 27억9,000만원. 앞서 LG전자는 2017년 탄소배출권 10만톤을 20억6,500만원에, 지난해에는 같은 양을 22억7,000만원에 각각 LG화학에 판매했다. 판매량은 같지만 탄소배출권 가격이 갈수록 높아져 판매액도 뛰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탄소배출권 가격은 올해 초만 하더라도 1톤당 2만5,500원 수준이었지만 이달 5일에는 3만100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LG전자는 2015년부터 시행 중인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 참여한 후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5월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탄소중립 2030’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2017년 기준 국내외 사업장 및 사무실 등에서 연간 193만톤의 탄소를 배출했으나 2030년에는 이를 96만톤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 효율이 높은 고효율 설비를 도입하고 온실가스 감축 장치 도입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올해 내놓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고효율 태양광 패널 생산 시 발생하는 ‘육불화황(SF6)’ 가스 처리시설로 107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국내 사업장에 6.7㎿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도입해 지난해에만 4,200여톤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했으며 사내 ‘탄소펀드’ 조성과 환경비용을 수치화할 수 있는 ‘탄소비용’ 책정 등으로 친환경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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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도에서 고효율 냉장고 판매를 통해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유엔으로부터 지난해 4월 16만7,000톤의, 올해 2월에는 16만6,000톤의 ‘공인인증감축량(CER·Certified Emission Reduction)’을 각각 발급받기도 했다. LG전자 측에 따르면 가전제품 판매를 통한 청정개발체제(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으로 CER을 발급받은 기업은 LG전자가 세계 최초다.

이 같은 LG전자의 그린경영은 탄소배출권 판매에 따른 직접적 수익 외에 기업 이미지 제고에 따른 상당 규모의 간접 수익을 안겨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글로벌 기업들은 회사 운영 등에 필요한 에너지를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RE100(Renewable Energy 100%)’ 운동에 잇따라 동참하며 친환경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시도 중이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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