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가 25일부터 ‘샛별배송’에 쓰이는 주요 포장재를 종이로 대체한다. 플라스틱과 비닐 포장재는 물론 각종 보냉재 등을 지나치게 사용해 환경에 부담을 준다는 비판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오는 2021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전환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24일 서울 도산대로의 사옥에서 ‘올 페이퍼 챌린지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전환해 나가는 한편 회수한 종이 포장재를 재활용해 수익금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지난 2015년 설립해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주력 사업 모델로 삼아 성장했다. 주력 제품이 신선식품이다보니 변질이나 파손 등을 막기 위해 포장에 공을 들였는데 포장재 과다 사용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포장비 부담도 컸다. 김 대표는 “마켓컬리가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말을 인터넷에서 많이 봤다”며 “8개월 전부터 새로운 포장재 개발을 위해 본격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마켓컬리가 새로운 포장재 정책의 핵심 소재로 종이를 선택한 것은 ‘일회용성’과 ‘재활용성’을 모두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안전과 위생이 가장 중요한 식품에 재사용 포장재를 쓰는 것은 알맞지 않고 일회용 포장재를 써야한다”면서 “일회용이지만 100% 재활용이 되는 종이를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마켓컬리는 우선 25일 주문 분부터 샛별배송의 냉동 제품 포장에 사용하는 스티로폼 박스를 종이 보냉박스로 변경한다. 2중 골판지 구조로 공기층을 활용해 보냉력을 높였다. 재활용에 적합한 특수 코팅제를 적용해 잘 젖지 않아 장시간 견고한 형태를 유지한다.
아울러 비닐 완충 포장재는 종이 완충 포장재로, 비닐 파우치와 지퍼백은 종이 파우치로 대체한다. 박스테이프는 종이테이프로 바꾸고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비닐 사용은 최소화한다. 아이스팩도 파손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을 높인 100% 워터팩으로 바꾼다.
김 대표는 “한국의 종이 재활용률은 90%에 수준으로 세계 1위 수준”이라면서 “재활용되지 않는 종이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에서 분해돼 환경에 데미지를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마켓컬리는 기존 대비 연간 750톤의 비닐과 2,130톤의 스티로폼을 감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체 물동량 중 샛별배송의 비중이 약 80%에 달해 단계별 도입에도 가시적인 감축 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마켓컬리는 내다보고 있다. 현재 마켓컬리 약 300만명 회원과 1만여개 판매 품목을 보유하고 하루 3만~4만건 주문을 받아 40만개 상품을 출고한다.
마켓컬리는 우선 샛별배송 지역부터 냉동 보냉 박스에 종이 포장재를 먼저 도입하고 배송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소요되는 택배 배송 지역은 추가적인 연구를 거쳐 포장재 전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오는 2021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마켓컬리는 종이 박스 재활용을 고객과 함께 할 방침이다. 고객이 배송받은 종이 박스를 문 앞에 내어놓으면 마켓컬리가 다음 배송 시 회수해 폐지 재활용 업체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수익금은 초등학교에 교실 숲을 조성하는 사업에 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