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가을이다.
풍성함과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가을 들녘, 시원한 바람과 함께 즐기는 드라이빙을 즐기는 건 어떨까.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가을여행에 어울리는 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여행용 가방 등 많은 짐을 넣을 수 있는 넉넉한 공간에 거친 길도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SUV는 가을여행에 딱 들어맞는 아이템이다. 요즘은 굳이 숙소를 마련하지 않고도 SUV 안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차박캠핑’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장비나 물품들도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새로운 차를 구매하려 한다면 SUV를 추천해본다.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SUV를 포함한 레저용차량(RV) 차량은 5만2,229대가 팔려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35.6%를 차지했다. 역대 최고치로 이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지난해 기록했던 RV 비중 최고치인 32%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세계적으로도 SUV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승용차 판매 중 SUV 비중은 40%를 넘었고, 미국에서도 픽업트럭과 함께 판매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UV는 단순한 이동이 아닌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인기”라며 “하반기에 수입차 브랜드들이 기존 인기모델을 업그레이드해 출시할 예정이어서 올 연말까지 수입차 시장에서 SUV 강세가 지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되는 시장변화는 소형, 중형, 대형 크기 가릴 것 없이 다양한 크기의 SUV들이 고르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다. 수입차 업계는 다양한 라인업으로 다양한 세그먼트의 SUV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그 동안 중소형 SUV 시장을 개척했던 폭스바겐 ‘티구안’과 대형 SUV 시장 첨병 역할을 했던 포드 ‘익스플로러’가 새로운 모델로 무장해 돌아온다. 두 차종 모두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관심을 끌지 못했던 중소형·대형 SUV 시장의 성장세를 이끈 차들이다. 시장 반응도 뜨겁다. 티구안은 지난 18일부터 11번가를 통해 사전예약을 실시한 결과 단 하루 만에 1,000대를 넘어서 이달 베스트셀링 모델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오는 11월 출시 예정인 익스플로러 역시 편의성을 높인 풀체인지 모델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높다.
‘왕들의 귀환’을 앞두고 다른 수입차 업계들은 시장 수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 차종의 공백기 때 다져놓은 시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각 차종의 강점을 최대한 강조하면서 공격적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중소형 SUV인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고객 중심의 디자인과 기술을 채택해 실용성을 중시하는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우선 이전 모델보다 21mm가 길어진 휠베이스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효율적인 실내 설계를 통해 총 26리터의 수납 공간도 마련했다. 특히 프론트 도어 빈에는 1.5리터의 물병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된다. 적재 공간 또한 기본 591리터에서 40:20:40 폴딩 리어시트 적용으로 보다 다양한 공간 활용은 물론 최대 1,383리터의 공간을 확보했다.
볼보 ‘XC60’은 안전에 초점을 둔 브랜드 이미지에 맞춰 온 가족의 안전한 승차에 초점을 맞췄다. 전 차량에 4륜 구동을 장착했으며 내리막길에서의 안정적인 주행을 보장하기 위한 ‘경사로 감속 주행장치’가 기본 적용된다. 경사로 감속 주행장치는 자동변속기 1단 또는 후진 기어 상태에서 가속과 브레이킹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시스템이다. 미끄럽고 거친 내리막길에서 급격한 하중 이동으로 인한 사고를 방지해준다. 또 눈 쌓인 언덕길과 대형 건물의 주차장 등에서 차량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마세라티의 ‘르반떼 GTS’는 성능과 안정성을 동시에 강화했다. V8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550마력, 최대 토크 74.74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은 4.2초에 불과하다. 육중한 SUV지만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의 자랑인 ‘성능’을 포기하지 않았다. 아울러 마세라티 사상 최초로 지능형 Q4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했다. 평소에는 후륜으로 주행하지만 날씨나 도로상태 등에 따라 전륜과 후륜을 같은 비율로 구동해 안정성을 높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메르세데스-AMG G 63’은 클래식한 디자인과 더불어 오프로드 주행실력을 자랑한다. 최대 40km/h의 속도에서 로우-레인지 스위치를 누르면 작동되는 오프로드 감속 기어(off-road reduction gear)는 토크를 크게 증가시켜 가파른 오르막길과 같은 험난한 오프로드 구간에서도 원활한 주행을 돕는다. 특히 AMG G-클래스 역사상 최초로 다이내믹 셀렉트를 적용해 운전하는 재미도 배가했다. 총 5가지 온로드 운전모드, 총 3가지 오프로드 모드를 지원한다. 오프로드 모드 중 ‘샌드’ 모드는 모래밭 구간이나 사막의 모래 언덕에서 최대한의 접지력과 조향 안정성을 제공하고, ‘트레일’ 모드는 무르거나 질퍽하고 미끄러운 노면에서 최대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돕는다. ‘락’ 모드는 매우 험난한, 암석 지대에서 특히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