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경제공동체' 꽃피우는 대구 경북]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지역기업 '기술 보고'로

융복합 원천연구 사업화 눈부신 성과

218건 기술이전…수입료 81억 달해

교수·연구원·학생 직접 창업도 활발

DGIST는 융복합 원천연구를 기반으로 한 기술사업화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 위치한 DGIST 전경./사진제공=DGISTDGIST는 융복합 원천연구를 기반으로 한 기술사업화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 위치한 DGIST 전경./사진제공=DGIST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헬스 로봇기기를 생산하는 아진에스텍은 핵심기술인 직렬탄성구동(SEA) 기술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지능형로봇연구부로부터 이전받아 사업화에 성공했다. SEA는 관성·점성·탄성·무중력을 전자로 제어하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이를 이용해 아진에스텍은 자체 모션제어 기술을 융합, 실시간 모니터링한 운동과정 데이터를 수집해 개인별 맞춤형 운동방식까지 제공해 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재 중국 기업과 합자회사를 설립, 중국 진출을 추진 중이다.

올해 설립 15주년을 맞이한 DGIST가 융복합 원천연구를 기반으로 한 기술사업화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2004년 9월 연구원으로 출범한 DGIST는 2011년 대학원, 2014년 학부과정이 추가되면서 명실상부한 과학기술분야 종합연구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역사가 짧지만 DGIST의 기술이전 실적은 놀랍다. 2004년 기관 설립 이후 현재까지 기술이전 계약 건수가 총 218건으로, 기술이전 수입료는 81억4,200만원에 이른다. 실적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6년 17건(수입료 10억4,200만원)에서 2017년 38건(14억7,100만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국내 4개 과학기술원 중 KAIST에 이은 36건을 기록했다. 수입료는 2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기준 계약 건수가 벌써 16건이나 된다. 특허출원 및 등록 건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교수 1인당 13.7건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DGIST 관계자는 “주목할 점은 대구·경북 소재 기업과 계약이 153건으로 전체 계약 건수의 70%를 차지한다는 것”이라며 “DGIST가 지역산업과 상생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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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출자를 통한 연구소기업 창업, 교수·연구원·학생이 직접 개발한 기술을 사업화한 창업 등 자체 연구성과 기반의 창업도 활발하다. 연구소기업의 경우 올해에만 3곳이 설립되는 등 현재 18개 기술출자 연구소기업이 설립,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2013년 설립된 연구소기업 1호인 그린모빌리티는 DGIST의 전기차용 모터 제어기술을 출자받아 설립됐다. 차량설계 및 해석, 차량디자인, IC융합기술 등과 관련한 16개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해외 생산 및 판매망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 최대 공급망인 EME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 국내 판매 및 유럽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학생창업도 활발하다. 학부 때부터 쌓아온 연구역량을 기반으로 기술사업화로 발전시킨 학생창업 건수가 지난 5년간 13건에 이른다. 이중 대학원 뉴바이올로지전공 학생들이 설립한 스타트업 씨위드는 주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씨위드는 신진대사 및 감상선 암 등의 치유를 위한 건강식품 스타트업으로, 해조류에 포함된 아이오딘을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각종 콘테스트에서 우수한 수상실적을 거뒀고 협력병원에서 임상시험이 완료되면 연내 시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국양 DGIST 총장은 “기술화 성과가 뛰어난 것은 기초원천 연구부터 응용산업화 연구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데다 대학원과 연구부 간 긴밀한 학연 협력체계가 구축돼 있기 때문”이라며 “융복합 연구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활발한 기술사업화로 국가와 지역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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