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사우디, 첫 관광비자 발급..여성 복장 규제 '아바야'도 폐지

석유의존 낮추고 경제활성화 포석

사우디아라비아 제다공항   /로이터연합뉴스사우디아라비아 제다공항 /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상 처음으로 관광비자를 발급하기로 하면서 이르면 다음달부터 사우디 내 자유여행이 가능해진다. 외국인 여성 관광객에게 적용됐던 ‘아바야’ 착용 의무도 사라진다. 이는 관광산업을 육성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석유 산업의 비중을 줄이려는 조치로, 저유가 흐름과 석유시설 피격으로 위태로워진 사우디 경제를 활성화할 카드가 될지 주목된다.


아흐메드 알카티브 사우디 관광국 위원장은 27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28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49개국을 대상으로 관광비자 신청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국가에서는 대사관 및 영사관을 통해 관광비자 신청을 받는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덮는 검은 천인 아바야에 대한 복장 규제도 외국인 여성 관광객에게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관련기사



관광비자 발급과 복장규제 완화는 관광산업 부흥을 골자로 한 ‘비전 2030’의 후속조치다. 사우디는 출장, 종교 순례, 가족 만남으로 비자 발급 목적을 제한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비자 받기 어려운 나라였다. 그러나 지난 2016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유가가 급락하면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3%에서 오는 2030년 10%까지 높이겠다는 내용의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다만 술을 엄격히 금지하고 남녀차별도 여전한 사우디에서 아바야를 입지 않은 외국인 여성이 밤거리를 돌아다닐 경우 현지에서 논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사우디의 관광부흥 계획이 예상대로 될지는 불투명하다.


박성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