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뉴 흥행을 위해 ‘반려견 마케팅’에 나섰다. 베뉴는 현대차의 또 다른 소형 SUV인 코나보다 체급이 작은 차량으로, 현대차는 1~2인 가족 공략을 위해 ‘혼(혼자)라이프 SUV’를 베뉴의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1~2인 가족이 반려견을 많이 키운다는 점에 착안한 현대차는 경기도 김포 애견 까페에서 반려견 커뮤니티 회원들을 초청해 ‘댕댕이 온 더 베뉴’ 이벤트를 진행했다. ‘댕댕이’는 반려견을 귀엽게 지칭하는 신조어다.
현대차는 회원 수가 179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애견 커뮤니티 ‘강사모(강아지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 중 추첨을 통해 50팀을 초청하고 다양한 반려견 케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먼저 반려견 행동 교정 훈련사와 수의사를 초빙해 반려견 행동 관찰과 건강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반려견 전문 미용사의 ‘댕댕이 살롱’ 코너도 마련해 반려견들이 털과 손톱 손질을 받았다. 회원들이 나중에 직접 반려견을 손질할 수 있도록 미용 강의도 열었다. 특히 댕댕이 살롱 코너에서 꾸민 반려견을 촬영해 폰케이스를 만들어 주는 ‘나만의 댕댕이 폰케이스’는 참가 회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야외에 전시된 베뉴와 베뉴의 ‘펫 패키지’도 참가 회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국내 반려견주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반려견을 편안하면서도 안전하게 이동 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한 차량 용품이 제한적이라는 점에 착안해 베뉴를 출시하면서 ‘펫 패키지’를 함께 선보였다. 유아용 시트 고정장치에 고정할 수 있는 ‘반려동물 전용 카 시트’와 ‘펫 하네스’를 통해 급정차 시 반려동물이 시트 아래로 뛰어내리거나 앞쪽으로 쏠려 운전을 방해하는 등의 움직임을 막아준다.
또 반려동물 승하차 시 오염을 방지해 주는 시트·트렁크 커버도 일반 기성품과 달리 베뉴의 사이즈에 꼭 맞게 제작돼 차량 외관과 조화를 이룬다. 참가 회원들은 펫 패키지가 장착된 베뉴에 자신들의 반려견을 직접 태워 시승하며 베뉴의 성능을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려견과 함께 외출하거나 여행을 하는 등 장거리 이동에 대한 수요가 크지만 국내 출시 차량 중에는 반려동물 전용 아이템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베뉴 펫 패키지에 대한 관심이 베뉴 구매 문의로도 이어지고 있어 반려동물 애호가들에게 베뉴가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