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성장성 높은 중남미 개척"... 콜롬비아 가는 코리안리

내년 초 현지 사무소 설립 추진

스위스 이어 글로벌거점 11곳으로




국내 최대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콜롬비아에 중남미 영업 거점을 마련한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이르면 내년 초 콜롬비아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하기로 하고 이사회 안건 상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코리안리는 중남미에 법인이나 지점을 설립하기로 하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유력 후보로 놓고 검토 작업을 벌였으나 진출 비용 절감이 가능한 콜롬비아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콜롬비아 현지 법에 따르면 법인이나 지점이 아닌 사무소도 제약 없이 현지 영업활동이 가능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중남미 영업 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코리안리의 판단”이라며 “사무소는 간단한 신고 절차만으로 설립이 가능한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사무소를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남미 시장은 지난 2017년 원보험 기준 약 200조원 규모로 글로벌 보험 시장에서 약 4%를 차지한다. 특히 2008년 이후 매년 평균 9%의 성장률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보험 가입현황을 나타내는 보험침투율이 여전히 낮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코리안리 지역별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남미 지역 계약 비중은 7.9%로 전년(6.6%) 대비 1%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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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대신 사무소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자본금부터 인건비까지 초기 설립 비용은 물론 운영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법인을 설립하려면 자본금부터 인건비까지 사무소에 비해 수십 배 이상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사무소의 경우 2~3명의 인력만으로도 운영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콜롬비아는 중남미 교통의 요지로 인접국 접근성이 높은데다 상대적으로 정치적 안정성이 높고 외국인 투자에 우호적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여기에 코리안리가 브라질 최대 재보험사인 IRB와 시장정보 교환 등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은 만큼 현지 사무소를 통한 협업 확대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월 스위스법인 설립에 이어 내년 상반기 콜롬비아 사무소 설립이 완료되면 코리안리는 홍콩·영국·스위스 등 3개 법인, 싱가포르·라부안·두바이 등 3개 지점, 뉴욕·런던·베이징·도쿄 등 4개 사무소를 포함해 전 세계 총 11곳의 영업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콜롬비아 사무소 설립에 앞서 중국 금융당국의 본인가가 올 하반기 완료되면 5년을 끌었던 상하이지점 설립이 먼저 성사될 가능성도 높다.

이로써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이 2013년 취임 후 추진해온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전략도 상당 부분 결실을 얻었다는 평가다. 원 사장은 해외매출을 지난해 1조8,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16조6,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내걸고 공격적인 글로벌 거점 확대를 추진해왔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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