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제7차 조국 수호·검찰 개혁 집회 참가자 규모가 ‘과대 추산’ 논란에 휩싸였다. 집회 주최 측은 “최대 25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대중교통 수용량을 초과하는 수치인데다 바로 옆 같은 시간대에 구청이 개최한 축제에는 3분의 2 정도의 공간에 꽉 찬 인파가 10만 명 정도로 추정돼 큰 괴리가 발생했다. 특히 다음달 3일 자유한국당이 서울 광화문에서 ‘조국 반대’ 대규모 시위를 열기로 한 상황에서 여야간 ‘뻥튀기 집회’로 이어질 공산이 커 양측의 세 대결을 통한 이념갈등 증폭이 우려되고 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9일 “어제 200만 국민이 검찰청 앞에 모여 검찰개혁을 외쳤다”며 “검찰 개혁을 향한 국민의 염원을 담아 검찰개혁·사법개혁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촛불집회를 주최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전날 약 150만~250만 명이 참가했다고 추산한 바 있다.
전날 촛불집회에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는 사실은 보수 정당에서도 인정하고 있지만 ‘200만 명 인파’에는 의문은 잇따르고 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집회 참가자는) 한 10만~20만명 정도 되었을 것”이라며 “애초에 지하철 처리 용량을 수십 배 초과한 수치를 제시해 놓고 검증을 피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꼬집었다. 반포대로와 서초대로를 중심으로 인파가 몰렸으니 대부분 차량·버스가 아닌 지하철 2·3호선(서초역·교대역)을 이용했을 것이며 200만 명의 인원을 수송하려면 적어도 빈 지하철이 350회는 운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촛불집회와 동일시간, 바로 옆에서 열린 서초구의 ‘서리풀 페스티벌’ 폐막식에 몰린 인파와 비교해도 250만 명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촛불집회 장소인 반포대로·서초대로 구간의 길이는 1.6㎞이고 축제 폐막식이 열린 반포대로의 길이가 1㎞ 정도다. 이날 폐막식에는 아이돌 2PM 멤버 준호와 가수 김범수, 개그맨 박명수가 참여해 일본 관광객도 찾을 만큼 사람이 많았지만 서초구는 “이날 오후 2시~저녁 9시 30분까지 참여한 사람은 10만 명 정도”라고 발표했다. 1㎞ 구간에 10만 명이 있었는데 1.6㎞ 구간에 250만 명이 몰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촛불집회와는 상호 별개의 공간에서 폐막식이 진행됐고 인파가 뒤섞이지 않도록 분리도 철저히 했다”고 설명했다. 범국민 시민연대는 매주 토요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촛불 집회를 열 예정이다. 범국민 시민연대 관계자는 “참가자 다수가 다시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지난 문화제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도 합세하면서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재현·손구민기자 humbleness@sedaily.com